▲ 신천지자원봉사단 성남·강동지부가 지난 26일 의료봉사 ‘찾아가는 건강닥터’를 개최한 가운데 외국인 근로자들이 의료봉사를 받고 있다. (제공: 신천지자원봉사단) ⓒ천지일보(뉴스천지)

신천지자원봉사단 성남·강동지부, 이주노동자 50명 가까이 의료봉사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내 이주노동자가 100만을 넘어서고 있다. 최근 대구경북 이주노동자 인권·노동권연대회의가 이주노동자 37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산업재해 경험이 있는 이주노동자 3명 중 1명은 스스로 치료비를 부담했다. 또한 4명 중 1명은 의료진과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천지자원봉사단 성남지부(박수복 지부장)와 강동지부(이윤옥 지부장)는 지난 26일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찾아가는 건강닥터’를 개최했다. 신천지자원봉사단은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이주노동자, 소외계층을 위해 1년마다 정기적 의료봉사 ‘찾아가는 건강닥터’를 진행하고 있다.

네팔에서 온 꾸마(30)씨는 이주노동자들이 평소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전했다. 병원 진료시간보다 긴 근무시간 때문이라는 것.

그는 “작년에도 참여했었는데 그때는 음식을 잘 소화 못 시키는 증상이 있었다. 의사 선생님께서 잘 상담을 해주셔서 건강을 되찾았다”며 “올해는 경락마사지를 좀 받고 싶다”고 웃어 보였다.

미얀마에서 온 아응디아(30)씨는 이번 행사에 통역자로 참여했다. 작년에도 참여했던 그는 한국말에 미숙한 외국인들이 좀 더 원활한 의료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마음에 통역을 자원했다.

“한국말을 모르는 외국인이 많이 있잖아요. 그래서 병원에 가기가 힘들고, 못 가는 사람도 많이 있어요. 가려면 한국말을 잘해야 하니까 가기가 어렵죠. 하지만 이런 행사가 열리면 우리 외국인들이 더 수월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그래서 통역도 자원했습니다.”

그는 가족처럼 챙겨주는 신천지자원봉사단을 보며 “한국 사람들은 정이 많다”고 표현했다. 이어 “한국어를 열심히 배워서 한국에 오고 싶어 하는 고국 사람들을 위해 한국어를 가르쳐주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내과, 한의과, 경락 마사지 등의 다양한 의료 코너가 준비됐으며, 이외에도 이미용, 다과, 문화공연 등의 다채로운 코너가 열렸다. 이주노동자들은 총 49명이 참석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돌아갔다.

행사에 참석한 솟붓(33·캄보디아) 씨는 “아플 때 가족 생각이 많이 나는데 찾아가는 건강닥터 선생님들께서 저희들을 가족처럼 도와주고 치료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우리 가족 같다는 생각이 들어 즐겁습니다”라고 말했다.

신천지자원봉사단 관계자는 “주한 외국인들에게 한국 의료기관을 이용하기란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정기적으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더 많은 외국인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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