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작논란’ 고 천경자 화백 미인도… ”4월 공개” VS “고소할 것” ⓒ천지일보(뉴스천지)

국립현대미술관-유족 측 ‘공방 격화’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위작논란’이 일고 있는 고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가 오는 4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공개될 예정인 가운데, 유족 측이 법적조치 하겠다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27일 국립현대미술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미인도’ 공개에 대한 국립현대미술관의 입장과 전시계획을 밝혔다.

미술관은 “지난 1991년 진위 논란 이후 작가와 유족들의 뜻을 존중해 ‘미인도’를 공개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지난해 12월 19일 검찰이 과학적 검증과 수사를 통해 ‘미인도는 진품’이라는 결론을 발표했고, 미술계에서도 ‘공개’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미술관은 오는 4월 18일 과천관에서 개최되는 ‘소장품전: 균열’을 통해 ‘미인도’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미술관에 따르면, 미인도가 전시될 ‘소장품전: 균열’은 2017~19년에 걸쳐 한국 근현대미술사를 재구성해보는 소장품특별전이다.

미술관은 “이 특별전이 지니는 맥락 하에서 ‘미인도’ 작품을 둘러싼 쟁점과 최근의 법적 판단들을 고려해 아카이브 방식 등 전시 방식을 법적 테두리 안에서 충분히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천 화백의 유족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천 화백 유족 측의 법률대리인을 맡은 배금자 변호사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서울고검에서 항고가 진행 중인 상태이고, 법적절차가 종료된 것이 아니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립현대미술관이 서울중앙지검의 1차 판단에만 근거해 위작미인도를 진품인양 공개 전시하는 것은 매우 성급하고 경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립현대미술관이 천 화백과 유족이 분명하고 강력하게 위작임을 밝힌 바 있는 문제의 위작미인도 그 자체를 공개 전시하는 행위는 명백히 ‘저작물 그 자체를 공표하는 행위’에 해당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러므로 공개전시를 결정하고 지시한 관장을 비롯한 결재권자들과 실무자들 전원에 대한 새로운 고소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검찰은 위작 논란과 관련해 미인도가 ‘진품’이라고 발표했다. 검찰은 전문기관의 과학감정, 전문가 안목감정, 미술계 자문 등을 종합한 결과 미인도의 제작기법이 천 화백의 양식과 일치한다고 판단했다. 

같은 해 27일 프랑스 뤼미에르 광학연구소 쟝 페니코 소장은 위작임을 밝히기 위해 긴급 내한하기도 했다. 프랑스 감정팀은 미인도가 진품이라는 이유에 대해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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