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공: 인크루트)

“지원 내용은 복붙… 그래도 합격만 된다면야”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구직자들 과반수는 중소기업 지원 시 대기업 지원 준비 때보다 성의를 다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대표 이광석)가 작년 인크루트 회원 922명을 대상으로 ‘대기업 vs 중소기업 서류지원 몰입도’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설문 결과, 응답자의 56%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지원할 때 성의 차이가 있나요’라는 질문에 ‘있다’고 대답했다. 이에 반해 ‘없다’는 답변은 44%였다.

차이를 보이는 이유로는 ‘대기업이 제 1순위 목표이기 때문에(28%)’라는 답변이 가장 많이 꼽혔다. 대한민국 성인남녀는 입사 지원 시 대기업을 우선순위로 두고 있었다. 그다음으로 ‘대기업이 서류검토에 있어서 더 깐깐할 것 같아서(26%)’와 ‘이력서도 살펴보지 않는 기업들이 많기 때문에(15%)’라는 답변이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이어지는 설문 ‘평소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선입견이 큰 편인가요’에 ‘그렇다(43%)’는 응답이 ‘그렇지 않다(16%)’는 응답자보다 더 많았다. 대한민국 성인남녀는 중소기업보다 대기업 간에 차이가 크게 난다고 느끼고 있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선입견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들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에 서류 지원하는 이유’를 물었다. 조사 결과, ‘최근 취업난이 너무 심각해서(36%)’와 ‘일단 어디든 지원해보자는 마음이어서(36%)’라는 응답이 나란히 공동 1위에 올랐다. 최근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성인남녀는 중소기업에서 묻지마 지원을 하고 있었다. 더불어 ‘중소기업에 지원할 때 타 기업에 작성한 내용 그대로 복붙(복사+붙이기)한 경험이 있었는지 묻자, 무려 81%의 응답자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그렇지 않다’고 답한 비율은 19%에 불과했다.

마지막으로 중소기업에 합격했을 시 입사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더니, ‘당연히 입사한다’는 응답이 전체 50%를 차지해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이직할 생각으로 일단 입사한다(30%)’가 2위에 올랐으며, ‘일단 붙는지 확인만 해보고 다시 대기업에 도전해본다(14%)’가 3위에 집계되었다. ‘입사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1%에 그쳤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사실 우리나라에는 알고 보면 괜찮은 강소기업이 있지만, 잘못된 인식으로 구직자들이 중소기업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며 “우수한 기술력과 안정적인 인사 시스템을 갖춘 중소기업들이 많기 때문에 구직자들은 중소기업에 지원할 때 조금 더 세심하게 지원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해당 설문조사는 지난 2016년 3월 29일부터 3월 30일까지 실시되었다. 전체 참여 인원은 922명으로 이 중 학생 및 취준생은 56%로 가장 많았으며, 직장인은 39%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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