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애 유퍼스트 강남지점장 

 

지난해 말 가계부채 총액이 1344조 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 빚에 짓눌린 국민 1인당 부채는 2600만원(2016년 말)에 이른다. 가계 빚으로 인한 리스크도 만만치 않다. 문제는 은행권에서 대출을 죄자 제2금융권 대출이 급증했고 이것이 원금분할상환이 커지면서 연체로 악성부채로 어려움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 문제다.

소득이 늘지 않음으로 인해 가계부채가 늘어나는 속도도 문제다. 그렇다보니 소비가 되지 않고 경제가 동맥경화증에 걸린 것 같다. 금융권들은 리스크 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이미 쌓여 있는 1344조 3000억원의 가계 빚으로 인한 리스크는 만만치 않다. 

앞으로는 담보인정비율(LTV) 및 총부채상환비율(DTI)을 단계적으로 강화해야 할 것이다. 경기는 둔화되고 있고 가계 빚은 증가만 하는 가운데 가계부채의 질까지 나빠지고 있다는 것이 국가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1998년 그리고 2008년에 우리 국민은 힘든 경제적 상황을 겪었다. 이런 패턴이라면 2018년 내년에는 어김없이 지금의 모든 금융악재가 화산폭발하듯이 곪아 터져버릴 것이다.

대구 계성초등학교(계성국민학교) 다니던 어린 시절 필자를 예쁘다고 늘 칭찬하며 친하게 지낸 친구가 있었다. 대학 1학년 봄에 마지막으로 보고 거의 30년 만에 최근 다시 만나 지나온 시간들을 서로 이야기했다. 이 친구는 모 금융지주회사 리스크 관리 임원인데 모 금융지주회사 회장의 신임을 받고 임명됐다. 필자가 7살 때부터 보아 온 이 친구는 어릴 적부터 모범적이었고 늘 열심히 하는 친구였다. 역시 지금도 여의도 금융가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필자가 생각하는 리스크 관리는 열심히 자기관리 하는 것이 리스크 관리라고 생각한다. 수석부장판사를 지낸 초등학교 친구가 작년에 로펌에 변호사로 갔다. 이 친구도 초등학교 다닐 때 같은 반이었는데 친하게 지냈다.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연락을 하고 만났다. 늘 전교 수석을 차지하고 자라난 이 친구는 수석부장판사로 법원에서 퇴임했지만 늘 열심히 한다. 리스크 관리라는 것은 따로 없다. 자신에게 주어진 자신의 인생이라는 시간에서 자신의 삶에 얼마나 충실하게 열심히 사느냐에 달려 있다. 요행을 바라는 순간 위험에 빠지는 것이다. 

작두의 칼날을 갈아서 피 묻은 고깃덩어리를 칼날에 꽂아 놓고 기다려보자. 슬금슬금 야생의 늑대들이 달려들어 고깃덩어리를 뜯는다. 자신의 혓바닥이 날카로운 칼날에 잘려나가 피비린내 풍기며 자신의 혓바닥이 잘려 나간 줄도 모르고 피 묻은 고깃덩어리와 함께 자신의 혓바닥을 씹고서 배를 채운다. 불나방이 자신이 불에 타들어가는 줄도 모르고 화려한 불빛만 보고 무조건 달려들어 불나방은 숨이 끊어진다. 우리가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을 살면서 늘 조심해야 하는 것은 스스로를 믿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변호사, 세무사, 공무원, 동업자, 협력파트너 등등은 천만에 말씀이다. 모든 것은 본인 스스로가 판단하며 본인 스스로가 결정을 내려야 한다. 우리가 살아온 모든 순간에 있어서 우리가 겪었던 모든 사건, 모든 이벤트의 증인은 바로 우리 자신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재벌이라도 죄의 올가미가 씌워지면 스스로가 감당해야 하는 것이며 이러한 해결 또한 스스로만이 풀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인생과 삶은 누가 대신 살아 주는 것이 아니다. 징역을 살아도 본인이 살아야지 대리할 자 없고 병에 걸리게 되더라도 스스로 치유하고 극복하고 이겨내야 하는 것이다. 감옥에 있든 병원에 있든 어느 곳에 있든 지금 이 순간을 즐겨라. 이 세상 사는 동안 많은 사람을 만나고 전 세계를 여행하고 많은 글을 남기고 많은 사진을 남겨야 한다. 필자가 사는 동안 살면서 남은 거라곤 평생 쓴 일기장과 평생 찍어놓은 사진과 평생 쓴 영수증, 문서들과 명함들이다. 나의 리스크 관리는 내게서 누구도 가져갈 수 없는 국내외 다양한 인맥들과 삼성을 20년간 다니면서 스스로 터득하고 익힌 스킬과 경험들이다. 리스크는 그림자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듯이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 주어진 우리의 삶 리스크 따위 두려워하지 말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힘차게 멋지게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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