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불교종단협의회(회장 자승스님)가 23일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AW컨벤션센터에서 제53차 정기총회 및 제1차 이사회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제53차 정기총회 및 제1차 이사회 회의
석가탄신일 법적 명칭 변경 추진하기로
종로 버스 중앙차로제 진행중지 요청도

[천지일보=차은경 기자] 조계종과 천태종, 진각종 등 불교계 29개 종단 협의체인 한국불교종단협의회가 포교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과 대통령 탄핵 관련 헌법재판소의 판결 후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힘쓸 것을 다짐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종단협, 회장 자승스님)는 23일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AW컨벤션센터에서 ‘제53차 정기총회 및 제1차 이사회 회의’를 열고 주요 안건들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정기총회에는 종단협 회장인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비롯해 부원장 진각종 통리원장 회성정사, 천태종 총무원장 춘광스님,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스님 등이 함께했다.

회장 자승스님은 인사말에서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종교 인구조사에서 개신교 인구는 늘어난 반면 불교의 인구수는 300만 가까이 줄어든 것을 언급하며 적극적인 포교에 힘쓸 것을 당부했다. 스님은 “우리가 옆에 있는 사람에게 부처님을 믿으라고 얼마나 말했는지 반성하게 된다. 전체적으로 불교는 포교에 소극적이라는 결론이 나오고 있다”며 “그래서 각 종단이 포교문제만큼은 적극적인 방법을 동원해서 1년에 1명씩이라도 부처님께 귀의할 수 있도록 1대 1 포교를 하면 좋겠다”고 권면했다.

이어 스님은 현 시국에 대해 “한쪽에서는 태극기 물결이 넘치고 한쪽에서는 촛불시위가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3월로 예정된 헌재의 판결 후 많은 사회적 갈등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하며 “헌재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불교계가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한국불교종단협의회가 23일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AW컨벤션센터에서 제53차 정기총회 및 제1차 이사회 회의를 개최한 가운데 회장 자승스님이 인사말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이어진 이사회에서는 불교계 주요 안건들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먼저 종단협은 ‘석가탄신일’에 대한 법적 명칭을 ‘부처님오신날’로 변경할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 부처님오신날이 뜻을 더 명확하게 전달한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종로 버스중앙차로제 신설에 대해선 중단할 것을 촉구하기로 했다. 종로에 버스 차로가 신설되면 연등 행렬 참관과 동참에 큰 차질이 예상되기 때문에 불교계의 의견을 관계부처에 제출하거나 입장문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또 종단협은 해외성지순례를 미루고 오는 9월 국내에서 열리는 제20차 한중일불교우호교류대회에 집중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외에도 불기 2560(2016)년도 결산의 건, 2017년도 의전 순서의 건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불교종단간의 유대와 협력을 증진하고 불교계의 현안을 공동으로 협의 추진함으로써 불교중흥발전과 민족문화창달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다.

▲ 한국불교종단협의회(종단협, 회장 자승스님)가 23일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AW컨벤션센터에서 제53차 정기총회 및 제1차 이사회 회의를 개최한 가운데 스님들이 사홍서원을 봉행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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