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일 천안함 실종자 수색에 참여한 뒤 조업으로 돌아가다 서해 대청도 해역에서 침몰한 쌍끌이어선 금양98호 실종자 가족들이 5일 오후 인천시 중구 연안동주민센터에서 마련된 가족대기실에서 대책회의를 갖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뉴스천지=유영선 기자] “지금 우리가 흘러가고 있는 상황으로 봤을 때 선주나 해경에 신빙성을 많이 두지 않고 싶습니다. 솔직히 믿음이 떨어져서 직접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확인하고 싶습니다.”

지난 2일 천안함 실종자 수색작업을 마치고 조업을 위해 돌아가다 서해 대청도 해역에서 침몰한 쌍끌이어선 금양98호 실종자 가족대표 이원상 위원장은 5일 오후 인천시 중구 연안동주민센터에 마련된 가족대기실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합동분향소문제도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아직 결정을 못 내렸고, 지금 결정을 내릴 사안도 아니다”라며 “사실상 실종이 아닌 사망으로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시신이라도 인양한 후에 말할 수 있는 부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금양98호 실종자 가족들은 연안동주민센터에 마련된 가족대기실에서 계속해서 대책회의를 열었지만 아직 뚜렷한 결정이 나온 것은 없다고 이 위원장은 전했다.

그는 “당국은 현재 인양작업 중이 아닌 귀항 중에 침몰한 것으로 보고 별개의 문제인 것으로 보고 있다”며 “그렇다면 해군 2함대가 저인망어선에 협조요청을 안했다는 것으로 보이기에 교신내용 오픈을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인양하게 될 경우 엄청난 인양비용을 선주가 일방적으로 책임지게 되는 것에 대해 실종자 가족 측은 부당하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이 위원장은 인양문제에 대해 “저인망어선이 들어갈 수 없는 곳을 자기들끼리 의논하고 들어갈 수는 없다. 해군 측에서 협조요청을 했기에 그 해역을 들어간 것”이라며 “이 사건은 지금 천안함 침몰과 동일한 사건이기 때문에 국가적 차원에서 인양에 대한 지원을 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종선원 이용상(46) 씨의 여동생 이명숙(40) 씨는 “옛날부터 오빠가 배타는 것을 위험하다고 말려 왔다”며 “신문을 통해 오빠의 이름과 나이를 보고 실종된 것을 확인했을 때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천안함 침몰과 관련된 사고이기에 정부 측에서 관심을 가져줘야 하는데 너무 소홀한 것 같아 많이 서운하다”며 “실종된 분들이 어느 정도 위안을 받을 수 있도록 예우를 갖춰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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