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당을 훼손한 개신교 신자를 대신해 불교인들에게 사과했다 학교 측으로부터 파면을 당한 서울기독대 손원영 교수.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차은경 기자]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불시넷)가 불당을 훼손한 한 개신교인을 대신해 불교인들에게 사과했다 학교 측으로부터 파면을 당한 서울기독대 손원영 교수의 파면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불시넷은 22일 성명을 통해 “손원영 교수는 사건 당시 개신교인으로서의 수치심과 학자로서의 양심에 근거해 사과와 모금활동을 벌였다”며 “그러나 학교 측은 이런 손 교수의 행동을 문제 삼아 지난 23년간 근속한 양심적 학자를 파면하는 비합리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규탄했다.

이어 “다종교사회인 우리사회에서 이웃종교에 대한 존중은 종교를 지닌 사회구성원 모두가 지녀야 할 가장 기본적인 가치”라며 종교 간의 극한 대립은 파국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불시넷은 손 교수의 파면사태를 계기로 종교 간 관용과 존중의 정신을 고민하는 사회의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손 교수의 행동에 대한 개신교계의 재평가와 서울기독대 측의 파면 철회를 촉구했다.

지난해 1월 개신교 신자인 한 60대 남성이 경북 김천 개운사에서 “절은 미신이고 불상은 우상”이라며 불당을 훼손했다. 이 소식을 접한 손 교수는 페이스북에 개운사 주지 스님과 불자들에게 대신 용서를 구하는 글을 올리고, ‘불당회복을 위한 모금운동’을 벌였다. 서울기독대 측은 손 교수의 이 같은 행동이 대학의 설립이념과 맞지 않는다며 징계위원회에 회부했고, 손 교수는 지난 17일 학교 측 이사회로부터 파면당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