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소유’의 삶을 몸소 실천한 법정스님 7주기 추모법회가 22일 오전 서울 길상사 설법전에서 봉행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덜 쓰고 나누며 만족할 줄 아는 지혜로운 삶 살자”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저마다 자기 나름대로의 꽃이 있다. 다 꽃씨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옛 성인이 말했듯이, 역경을 이겨내지 못하면 그 꽃을 피워낼 수 없다. 하나의 씨앗이 움트기 위해서는 흙 속에 묻혀서 참고 견디어 내는 인내가 필요하다. 그래서 사바세계, 참고 견디는 세계라는 것이다.(법정스님 산문집 ‘산에는 꽃이 피네’ 중에서)”

‘무소유’의 삶을 몸소 실천한 법정스님 7주기 추모법회가 22일 오전 서울 길상사 설법전에서 봉행됐다. 추모법회에는 동당 수좌 법흥스님(조계종 원로의원)을 비롯한 송광사 주지 진화스님 등 길상사 스님과 불자 300여명이 참석해 생전 스님의 가르침을 기렸다.

송광사 동당 법흥스님은 추모법문에서 ‘아함경’을 이야기하며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없어지면 저것이 없어진다는 말이 있다. 모든 것들은 인연에 의해 지어진다는 것을 명심하는 불자들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길상사 주지 덕일스님은 인사말에서 “법정 큰스님께서 입적하시면서 스님답게 계율을 잘 지키고 열심히 살라고 당부하셨다”면서 “7주기를 맞은 오늘 스님의 말씀을 따르고 대중 스님들과 같이 화합해서 잘 살겠다. 참석하신 분들 앞에서 약속드린다”고 다짐했다.

이어 살아생전 법정스님의 영상 법문이 상영됐다. 2004년 12월 12일 길상사 창건 7주년을 맞아 스님이 ‘지혜로운 삶의 선택’이라는 제목으로 법문을 설했다. 영상에서 법정스님은 “가난의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다. 진정한 가난은 남이 가진 것을 부러워하거나 시새워 하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여건에 만족할 줄 아는 것”이라며 “삶의 질은 결코 물질적인 부에만 달린 것이 아니다. 덜 쓰고 나누며, 만족할 줄 아는 지혜로운 삶을 살자”고 당부했다.

한편 길상사는 오는 26일 오후 2시 설법전에서 ‘법정스님을 그리는 맑고 향기로운 음악회’를 연다. 음악회는 도종환, 함민복, 박형준, 박소란, 함명춘 등 국내 시인들과 작가 편혜영 씨가 참여해 스님의 저서 ‘산에는 꽃이 피네’의 구절을 선정해 낭송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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