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 올해의 작가, 박기원 展

국립현대미술관 ‘누가 미술관을 두려워하랴’ 기획전시

[뉴스천지=김현진 기자] 국립현대미술관(관장 배순훈)은 오는 6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2010년 올해의 작가로 선정된 박기원 작가의 작품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2010 올해의 작가 박기원-누가 미술관을 두려워하랴’ 기획전시전을 개최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1995년부터 매년마다 한국현대미술의 흐름에 크게 기여했거나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 준 작가를 선정함과 동시에 창작 의욕을 높이고자 작가의 작품을 집중 전시해 왔다.

국립현대미술관장과 학예연구직 전원은 회의를 거쳐 최종후보 2인 가운데 미술의 형식은 물론 감상의 방식까지 획기적인 전환을 가져온 작품세계로 높이 평가받은 박기원 작가를 올해의 작가로 선정했다.

박기원 작가는 주로 공간을 주제로 독창적인 작업을 선보이는 작가다. 한국적인 미니멀 작가라는 평을 받는 그는 미술작품의 존재 방식은 물론 관람객에게 새로운 감상 방식을 제안하는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통해 1990년대 중반 이후 한국현대미술의 새로운 장을 개척했다.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제 2전시실과 중앙홀 전체 2000㎡에 미술관 공간을 소재로 하며, 배경(Scenery), 희미한(Dim), 에어월(Airwall) 3점과 그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영상이 소개된다.

특히 2000m의 비닐 시트지로 드로잉 한 중앙 홀 내벽은 관람객들이 단지 바라보는 감상 방식에서 벗어나 작품 속에 들어가 누워 보기도 하고 만져보기도 하는 등 모든 감각을 동원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누가 미술관을 두려워하랴’라는 전시 제목처럼 이 전시는 미술관 공간을 변화시킴으로써 관람객으로 하여금 자유롭게 체험하도록 하는 작가의 의도를 담고 있다. 관람객의 적극적인 참여와 소통을 유도함으로써 작가와 작품, 관람객의 간격을 좁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박영란 학예사는 “이 전시가 한국현대미술의 새 장을 개척한 박기원 작가의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알리고, 작가들에게는 창작 의지를 북돋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아울러 대중들에게는 현대미술에 성큼 다가설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전시 기간 중 ‘하늘소리 오카리나 앙상블(17일)’, ‘박라나 하프 독주(24일)’, ‘아카펠라 아카시아 공연(5월 22일)’ 등이 부대행사로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중앙 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 박기원 작가의 공간 작품 에어월.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