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공: 국토교통부)

제주 최고·인천 최저 상승률
제주·부산 ‘고공행진’ 이어져
‘개발호재’가 땅값 상승 요인

지방이 수도권보다 상승률↑
네이처리퍼블릭, 14년째 1위
현대차 신사옥 부지 20.85%↑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올해 전국 표준지공시지가가 금융위기 이후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제주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1월 1일 기준으로 조사·평가해 공시한 전국 표준지 50만 필지에 대한 표준지공시지가가 전년 대비 전국 평균 4.94% 올랐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전년도(4.47%)에 비해 0.47%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전국 표준지 공시가격은 전국 50만 필지를 대상으로 매년 공시가격을 책정한다. 토지 거래세와 보유세 과세 기준이 되는 개별공시 지가를 산정하는 데 쓰인다. 표준지 공시지가는 전국 약 3230만 필지의 개별공시지가 산정과 각종 조세·부담금 부과 기준 및 건강보험료 등 복지수요자대상 선정기준 등으로 활용된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이 평균 4.4% 오른 반면 지방에서는 광역시(인천 제외) 7.12%, 기타 시·군 6.02% 등 전국 평균보다 높은 상승률 기록했다. 수도권은 서울(5.46%)이 가장 높았고, 경기(3.38%), 인천(1.98%)은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변동률을 보였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의 상승률이 18.66%로 급등해 전국의 표준지공시지가 상승을 견인했다. 제주 서귀포(18.81%)와 제주(18.54%)가 1·2위를 차지했다. 제주도는 작년에도 19.35% 올라 상승률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2년 연속으로 10%대 후반의 급등세를 보였다. 제주는 혁신도시 개발과 제2 공항 신설 등 개발 호재가 땅값 상승을 이끌었다.

제주를 비롯해 부산(9.17%), 세종(7.14%), 경북(6.90%), 대구(6.88%), 울산(6.78%), 경남(6.78%), 서울(5.46), 전남(5.24%), 광주(5.21%) 10개 시·도는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부산은 해운대관광리조트 개발 및 주택재개발, 세종은 중앙행정기관 이전에 따른 기반시설 확충 및 토지 수요 증가 등의 요인으로 높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반면 인천(1.98%), 경기(3.38%), 대전(3.38%), 충남(3.61%), 강원(4.38%) 등 7개 시·도는 전국 평균보다 상승 폭이 낮았다.

인천은 구도심 상권의 쇠퇴와 개발사업 무산(중구), 아파트 분양 시장 침체(동구) 등으로 낮은 상승률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시·군·구 별로 보면 제주 서귀포가 18.81% 상승했고 제주 제주시 18.54%, 서울 마포 12.91%, 부산 해운대 12.12%, 부산 연제 12.09% 순으로 상승 폭이 컸다.

서울 시내 주요 상권의 경우 홍대(18.74%) 및 이태원(10.55%) 상권 주변의 공시지가가 높은 변동을 보였고, 가로수길(5.76%) 및 강남역 주변(5.35%)도 전국 평균 대비 높은 변동률을 보였다.

전국 땅값 1위는 중구 명동8길 네이처 리퍼블릭 부지(169.3㎡)로 ㎡당 가격이 전년보다 3.5% 상승한 8600만원에 달했다. 3.3㎡로 계산하면 2억 8380만원이고, 공시지가대로 이 땅을 산다면 145억 5980만원이 든다. 이 땅은 2004년부터 14년째 전국에서 가장 비싼 땅값을 유지하고 있다.

2014년 10조 5500억원에 현대자동차그룹이 사들인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한전 부지(7만 9341.8㎡)의 공시지가는 올해 1㎡당 3420만원으로 1년 새 무려 20.85% 상승했다.

송파 신천동 잠실 제2롯데월드 부지도 지난해 1㎡당 3960만원에서 올해 4200만원으로 6%대 오름세를 기록했다.

표준지공시지가는 국토부 홈페이지(www.molit.go.kr) 또는 해당 토지가 소재한 시·군·구의 민원실에서 오는 23일부터 3월 24일까지 열람할 수 있다. 같은 기간 해당 시·군·구 민원실 또는 국토부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등으로도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내달 24일까지 접수된 이의신청에 대해선 재조사를 통해 중앙부동산평가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4월 14일 조정 공시할 예정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