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왼쪽)과 남경필 경기가 20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정병국 대표의 발언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 (출처: 연합뉴스)

南 “단일화 포기 못하면 새누리로 돌아가라” 직격탄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바른정당의 두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보수 후보 단일화 방안을 두고 대립하고 있다. 유 의원이 자유한국당을 포함한 보수 진영의 후보 단일화 필요성을 제기하고 나서자 남 지사는 정체성을 들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남 지사는 22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이미 바른정당은 모든 동지들이 머리를 맞대 국정농단 세력과의 연대는 없다고 결론지었다. 낡은 기득권 세력을 떨쳐내는 진짜 보수의 길이 바른정당의 창당정신이기 때문”이라며 “이런 바른정당 동지들의 총의마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유 의원의 입장이 짐작은 된다. 낡은 세력을 바라보는 유 의원의 정치적 계산을 어느 정도 이해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그 길은 바른정당이 걷고 있는 길이 분명히 아니다. 바른정당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해당행위일 뿐”이라며 “ 바른정당의 지지율은 창당 이래 계속 떨어지고 있다. 바로 국정농단세력과 완전히 절연하지 못하는 태도가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남 지사는 “유 의원이 단일화를 이야기할수록 대선필패로 이어질 것”이라며 “국정농단세력과의 후보 단일화를 포기할 수 없는 유 의원이라면 차라리 새누리당(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시길 권한다”고 했다. 

대선 경선에서 유 의원과 경쟁하고 있는 남 지사가 이처럼 직격탄을 날린 이유는 유 의원이 보수 진영 분열 가능성을 들어 후보 단일화 필요성을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유 의원은 자유한국당과의 합당엔 반대하지만 보수 후보 단일화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18일 “보수후보가 분열해 있으면 선거를 해보나 마나 같아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데 오해를 많이 받았다”고도 했다. 

유 의원의 후보 단일화 주장은 보수 진영의 대선 후보군이 야권에 비해 열세인 데다가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갈라져 있어 대선에서 매우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리얼미터가 지난 13∼17일 전국 성인남녀 25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0일 발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14.8%, 유 의원 3.9%, 홍준표 경남도지사 1.8%, 남 지사 1.4%를 각각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들 지지율을 다 합쳐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지지율인 32.5%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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