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존의 킨들(왼쪽)과 애플의 아이패드(오른쪽). (사진제공: 아마존 및 애플 홈페이지)

국내 업체, 콘텐츠·다양한 단말기 확보 시급

[뉴스천지=김지윤 기자] 3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서 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iPad)’를 구입하기 위한 발걸음이 이어졌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이패드는 예약판매 주문 50만 대에다 3일 공식 판매가 시작된 3일 분까지 합치면 약 70만 대가 팔렸다.

현재 세계 전자책 단말기 시장에서 점유율 1위인 아마존 ‘킨들(kindle)’은 아이패드 등장에 긴장한 상태다. AP통신은 3일 “전자책을 이용하고 있거나 구입하려는 사람들은 (킨들과 아이패드를 두고) 고민할 것”이라고 전했다.

킨들은 전자책 단말기로서 텍스트를 읽는 기능밖에 없지만 아이패드는 텍스트 읽기 외에도 웹서핑, 동영상 재생, 게임 등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가격에서 킨들이 아이패드보다 앞선다. 킨들 단말기는 259달러(약 29만 원)부터지만 아이패드는 가장 저렴한 모델이 499달러(약 56만 원)로 킨들보다 약 2배 비싸다.

아이패드 화면은 아이폰 기술을 적용한 터치스크린이다. 손으로 화면 속에 책장을 넘기면서 책을 읽을 수 있으며, 넘기는 반응 속도가 킨들보다 빠르다. 또한 어려운 단어는 사전 기능을 이용해 찾아볼 수 있다. 반면, 킨들은 e잉크 기반으로 장시간 들여다봐도 눈이 피로하지 않다. 하지만 버튼을 눌러야만 작동되기 때문에 아이패드보다 속도가 느리며 불편하다.

아이패드는 노트북·넷북과 또 다른 모바일PC로 부팅 시간을 기다리지 않고 화면을 바로 켤 수 있다. 무선인터넷(와이파이)을 탑재한 아이패드는 어디서든지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9.7인치 디스플레이 창은 일반 3~4인치 휴대용 기기보다 화면이 커 보는 데 편리하다.

애플과 아마존은 기기에 이어 콘텐츠(앱)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애플은 ‘아이북스’를 공개하면서 전자책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용자가 아이북스 아이콘을 클릭하면 가상의 책장에서 보유한 전자책 콘텐츠가 표시된다. 이를 클릭하면 책을 읽을 수 있다.

또한 아이패드에서 아이폰 콘텐츠 역시 이용할 수 있다. 아이패드는 아이폰 운영체제(OS) 3.2를 탑재, 아이튠스를 통해 음악이나 동영상·게임 등 콘텐츠를 내려받을 수 있다. 애플은 이미 앱스토어(아이폰 콘텐츠 시장)에 아이패드 전용 콘텐츠 2500개, 아이북스에 전자책 6만여 권 올려놓고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마존은 킨들과 아이패드에서 읽을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아이패드 사용자는 킨들 앱스토어(콘텐츠 시장)에서 책을 구매할 수 있으며, 아이패드뿐만 아니라 킨들과 PC에서도 전자책을 읽을 수 있다.

아이패드 국내 도입 시기는 정확히 정해지지 않았으나 업계에 따르면 메뉴 한글화 작업 등으로 하반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패드 용도가 전자책으로 만들어지지 않았으나 전자책 단말기와 비교를 하는 만큼 국내 업체들은 콘텐츠·단말기 다양화에 힘쓰고 있다.

전자책 시장이 활성화되면 디지털 잡지와 신문에 상업적인 이익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미디어 회사들은 콘텐츠 유료화를 고민했으나 아이패드가 나오면서 무료로 제공했던 신문과 잡지 등 디지털 미디어 콘텐츠를 자연스레 유료로 전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월스트리트저널(WSJ), AP뉴스, 뉴욕타임스, BBC뉴스 등 세계적인 언론들은 아이패드용 유료 콘텐츠를 준비하거나 출시했다. 국내 언론사 중에서도 매일경제나 조선일보 등 대부분의 언론사 역시 아이패드용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업계 측은 “아이패드와 킨들은 국내 전자책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대기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업체들이 단말기 개발과 콘텐츠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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