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큰글자찬송가를 최초로 개발한 한국찬송가연구위원회 대표이사 전병구 장로가 현재 교회들이 사용하고 있는 개역개정성경과 21세기 새 찬송가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그는 성경은 기존에 사용하던 개역한글판을, 찬송가는 회중찬송가를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 박준성 기자) ⓒ천지일보(뉴스천지)

한국찬송가연구위원회 대표이사 전병구 장로

“성경 난도질해 팔고 또 팔고… 찬송가 만들고 저작권 착복
밥통이든 무엇이든 잘못 만들면 리콜하는 게 양심 아닌가
다음 ‘촛불혁명’ 대상은 기독교… 개혁, 이 시대 국민의 요구”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어떤 혜안이 넓은 선지자께서 ‘한국은 목사가 모두 죽어야 기독교가 바로 선다’고 말했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놀랐지요. 그런데 그 말씀이 옳은가 봅니다. 거룩하신 교단 총재님들이나 대다수 중소교단 목사님들이 ‘성경 1만여곳 틀려도 설교하는 데 문제되지 않는다’ ‘성경 다 틀려도 우리가 결정하면 그게 법이다’ ‘또 바꾸란 말이냐’라고 말하다니요. 또 찬송가는 표절 10여곡 짜깁기에 30여곡 온갖 잡탕을 만들어 2000만부 팔아먹었죠. 그리고 돈 떨어지면 30여곡 교체, 또 돈 떨어지면 50여곡 교체, 이런 식으로 마르고 닳도록 해먹으려고 지금 또 작업 진행 중에 있다 하니 기가 막힐 노릇입니다.”

◆“개역개정성경·21세기찬송가 성경합본, 걸레성경”

한국교회는 지난 2006년 이후 전 교단에 걸쳐 개역개정판 성경과 21세기 새 찬송가를 합본한 성경으로 대대적인 교체를 이뤘다. 주류 교단의 거의 모든 교회가 이 새 성경과 찬송가로 바꿨다. 성도들은 주머니를 털어 새 성경을 구입했다. 1996년 큰글자 찬송가를 개발해 보급한 지 10년만이었다.

새로운 성경은 기존 개역한글 성경과 1만여곳 이상 달랐고, 21세기 새 찬송가에는 143곡의 신곡이 수록됐다. 교단들은 더 좋아진 성경과 찬송가라며 권장했지만, 이에 반기를 든 측도 상당했다. 그러나 교단들은 빠른 속도로 새 성경과 찬송가를 받아들였고, 곧 저작권 문제가 불거졌다. 신곡으로 수록된 찬송가의 작사·작곡자들이 지적재산권을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최근 교단 사이에서는 저작권 논란이 되는 찬송가를 제외한 것으로 새로운 찬송가를 만들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개정된 성경, 찬송가에 문제가 많다며 그동안 교단들을 상대로 꾸준히 주장을 펼쳐온 한국찬송가연구회가 대안을 들고 나왔다. 대표이사 전병구 장로는 변개 논란이 일었던 개역개정 성경 대신 기존에 쓰던 개역한글 성경과 자신들이 만든 회중찬송가를 엮은 성경합본을 지난해 말 발간했다. 과연 이게 대안이 될까. 전 장로를 만나서 그의 주장을 들어봤다.

전 장로는 현 성경과 찬송가가 왜곡이 많다고 주장했다. 그는 “망조가 들면 무슨 짓을 못하겠나. 서민들의 족보나 무당들 교본이나 운세를 보는 토정비결도 한자만 틀리면 팔지를 않는다”며 “성경을 난도질해서 2000만부 팔고, 계속 뜯어고쳐가며 팔아 성도들이 들고 다니는 성경이 모두 틀리고 제각각이라 걸레성경 됐다”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 큰글자찬송가를 최초로 개발한 한국찬송가연구위원회 대표이사 전병구 장로가 현재 교회들이 사용하고 있는 개역개정성경과 21세기 새 찬송가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그는 성경은 기존에 사용하던 개역한글판을, 찬송가는 회중찬송가를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진: 박준성 기자) ⓒ천지일보(뉴스천지)

◆“성경 난도질은 사이비, 구원 없어”

그는 먼저 개역개정 성경을 지적했다. 2011년 9월 19~21일까지 개최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측 제96회 총회 결의문을 토대로 논지를 펼쳤다.

총회장 이기창 목사 명의로 배포된 결의문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제96회 총회는 개역성경을 강단용으로 그대로 사용하기로 결의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예장 합동 측은 ‘작금의 교회는 거짓 교사들로 인해 모든 성경이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계시라는 불변의 진리를 퇴락시키고 있다’ ‘진리의 오역과 왜역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개역개정성경을 쓰지 않겠다고 결의한 이유를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 교계 언론은 “번역상 오류된 단어나 문장이 1만여 곳이며 그중 신속히 고쳐야 할 곳만도 4000여곳이나 되고 심지어 개역성경에서 바르게 번역된 내용을 개악한 경우가 700여곳이나 된다. 또한 서둘러 출판하다보니 결국 네 번에 걸쳐 판을 낼 때마다 새로운 성경으로 둔갑하는 누더기 성경이 되고 말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전 장로는 “성경 난도질은 사이비다”며 “그 사이비종교에 헌금, 십일조, 천만번 바쳐도 천국은 못간다. 계시록 22장 18절에서 19절을 보면 한 자도 더하지도 빼지도 말라고 했으며 용서도 구원도 없다 했다”고 단언했다.

◆“음악인 저작권 1500억 강탈 해외여행”

찬송가에 대해서도 “음악인들의 저작권을 강탈하고 그 저작료를 갈취해 해외여행을 다니고 흥청망청 돈 파티한 교단, (재)찬송가공회가 있다”며 “그간 저작료 1500억 이상 해먹고 1조 5000억 이상 성도들 주머니를 털었으면 이제 그 탐욕을 버려야 콩밥은 면할 게 아닌가”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전 장로는 한국교회가 현재 사용하는 21세기 새 찬송가는 원로음악인들이 불합격 시킨 곡을 짜깁기하고, 표절, 교단 안배를 위한 비전문가의 작곡 등 총체적 부실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또 불공정 계약서로 저작료를 착복해 6명에게만 곡당 1000만원씩 지불해, 현재 18명에 대해서는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반면 전 장로는 회중찬송가는 수록된 707곡의 편권을 모두 해결하고, 미국 일본 등 해외 음악인들의 평가를 거친 곡을 수록해 질적으로 수준이 높다고 설명했다. 또 수록된 곡들에 대해 10년에 걸쳐 합창단과 악단 등을 통해 블라인드 테스트를 거쳐 선별하는 작업을 진행하는 등 선정에도 공정성을 기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현 21세기 새 찬송가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전 장로는 21세기 새 찬송가 회수 및 폐기 위원회를 결성해 고발하고 저작료 지불, 성도들에게는 찬송가 대금을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 장로는 회수 비용에 대해서는 성도들이 아닌, 한국찬송가공회와 각 교단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그는 “밥통이든 그 무엇이든 잘못 만들면 회수(리콜)변상함이 양심”이라며 “성도를 갈취의 대상으로 삼은 파렴치한 작태”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법적정비를 모두 끝냈다며 사회단체, 인권변호사, 총동원해 변상과 사법처리할 것이라고도 강변했다.

“종교의 부패로 나라가 망합니다. 국민의 영혼을 치유하는 종교가 아니라 부패해 국민의 삶을 피폐하게 하는 종교로 전락한지 오래입니다. 다음 ‘촛불혁명’의 대상은 기독교입니다. 모두 퇴출합시다. 정치든 종교든 ‘개혁’이 이 시대 국민의 요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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