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준행 광주 광산구새마을회 감사. (제공: 광산구새마을회)

김준행 광주광역시 광산구새마을회 감사

새마을운동은 우리나라가 가난을 극복하고 잘 살기 위해 노력한 국민운동이다. 1970년 4월 22일 수재민 복구대책과 아울러 넓은 의미의 농촌재건운동에 착수하기 위해 자조·자립정신을 바탕으로 한 마을가꾸기 사업을 제창하고 이것을 ‘새마을가꾸기운동’이라 부른 데서 시작됐다.

새마을운동은 지붕을 볏짚 대신 슬레이트 또는 함석으로 바꾸고 담장 바로잡기, 마을 안길 정비 등이 주된 사업이다. 1972년부터는 주민지도자의 발굴·훈련 및 그 활용에 역점을 두고 사업내용으로는 환경개선사업, 물리적인 생활 및 영농기반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적극적 의식계발사업, 생산소득사업 등을 포괄하는 것으로 확대된다.

도시새마을운동의 촉진을 위한 10대 구심사업은 ▲소비절약 실천 ▲준법질서 정착 ▲시민의식 계발 ▲새마을청소 일상화 ▲시장새마을운동 전개 ▲도시녹화 ▲뒷골목 정비 ▲도시환경정비 ▲생활오물 분리수거 ▲도시후진지역 개발 등이다. 반상회의 새마을 모체화에 의한 지역적인 사업전개와 직장을 통한 사업전개를 주안으로 해서 전개, 발전한 것이다.

새마을운동은 근면·자조·협동정신을 통해 미약한 사람들이 함께 모여 강한 공동체를 만들었고 이러한 공동체가 지역사회를 건강하게 가꾸어 나라를 발전시킨 모범적인 실천사례다. 근면하지 않은 사람에겐 발전이 없고 자조정신이 부족한 사람에게 공동체 윤리를 기대할 수 없으며 협동하지 않는 사람에게 건강한 사회를 맡길 수 없다.

새마을운동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의 하나였던 대한민국을 오늘날의 경제부국으로 만들었다. 또한 그 정신은 민주시민의 기본적인 덕목으로 어느 시대, 어떠한 문화권에서도 ‘더불어 잘 사는 공동체’를 구축하는 데 일조했다.

21세기도 새마을운동이 지속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새마을운동은 ‘없는 사람끼리’ 근면·자조·협동정신을 발휘해 잘 사는 실천논리고 ‘약한 사람끼리’ 나눔·봉사·배려를 통해 강한 공동체를 이루는 민주주의 덕목이다.

국제사회에서도 새마을운동은 ‘더불어 잘 사는 인류 평화공동체’ 건설의 실천수단으로 활용되며 충분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또한 새마을운동은 21세기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각종 경제·사회·문화·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데 여전히 효과적이다. 오늘날 우리가 안고 있는 대부분 문제가 공동체 인식이 부족한데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1998년 새마을지도자대회 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은 “새마을은 국난극복을 위한 국민의 참여와 노력을 불러 모으고 지역·계층·세대 간 분열과 갈등을 국민 대통합으로 승화시키는 데 큰 역할을 맡아 주어야 한다”며 “우리 사회의 각종 병폐와 부조리를 바로 잡는 생활의식 개혁, 우리 자신과 후세를 위한 환경을 깨끗이 보존하고 감시하는 일에도 새마을이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시새마을회는 산하단체로 새마을지도자협의회, 새마을부녀회, 직장새마을협의회, 새마을문고지부로 구성됐고 산하조직으로는 5개 구 새마을회가 각각 사단법인으로 등록돼 구성·운영되며 현재 1만 40000명의 회원이 참여하는 광주시 최대 비영리민간단체다.

활동면에서도 ▲‘내 집 앞 내가 쓸기’ 청결운동과 음식물쓰레기 30% 줄이기 운동 ▲2015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자원봉사 ▲김장김치 담가주기 ▲연탄 전달 ▲독거노인 밑반찬 지원 ▲이주여성 돌보미 ▲광주천 대청소 ▲교통질서 ▲탄핵 촛불집회 급수봉사 및 쓰레기 수거 ▲5.18 묘비 청소 ▲친환경 자동차 선도도시 조성 범시민 확산 캠페인 및 서명운동 ▲1365 자원봉사활동 등 시민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각 동에서는 지역실정에 맞는 공동체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대한민국 국회는 새마을운동의 공로를 인정해 2011년 국회에서 만장일치로 법률에 의거 매년 4월 22일을 ‘새마을의 날’로 제정한 바 있다. 2013년에는 광주 5.18운동과 함께 새마을운동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됐으며 새마을운동은 자랑스러운 우리의 국가 브랜드이자 인류의 무형자산이다.

새마을단체 예산지원은 인력과 행정력 부족으로 자치단체가 추진하기 어려운 사업을 새마을회가 최소한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무보수로 추진하며 새마을지도자들은 출연금, 회비를 내 봉사한다. 장학금은 지속적인 새마을운동추진과 함께 봉사에 참여한 지도자들을 위로, 격려하는 차원으로 지원되는 복지사례다.

광주시민단체들이 이 같은 역사적 사실을 외면한 채 새마을정신을 부정하고 있다. 우리의 위대한 정신유산인 새마을정신을 매도하려는 행위는 정당치 않다. 시민 권력의 힘으로 자행하는 폭력이다. 지금의 ‘잘사는 우리’는 허리띠를 졸라맨 아버지 세대의 희생과 피땀 때문에 존재할 수 있었다. 그것을 부인하지 말자. 새마을기는 끌어내려야 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높이 올려야 할 깃발이다.

박근혜가 싫다고 해서 ‘새마을운동’을 ‘난도질하는 것’은 우리 과거의 일부를 부정하는 것이다. 새마을정신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을 수 있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박근혜는 박근혜고 새마을정신은 새마을정신이다. 둘이 같을 수는 없다.

현재 광주시새마을회는 새마을운동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고 시민과 함께하는 새마을운동을 벌여 나가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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