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진구 음식쓰레기 배출요일 변경 안내문. (제공: 부산진구의회)

이틀 건너 이틀 수거→하루 건너 하루 수거

[천지일보 부산=김영일 기자] 부산시 부산진구 음식쓰레기 배출일이 기존 일·수·목에서 일·화·목으로 변경된다.

부산진구가 주민의 불편해소를 위해 음식쓰레기 요일별 배출을 내달 2일부터 변경 시행한다고 밝혔다.

부산시 16개 구·군중 유일하게 부산진구 제2권역인 범천동 양정동 전포동 개금1·2동은 그동안 이틀 건너 이틀 수거로 인해 가정에서 음식물쓰레기를 보관해야 하는 등 불편이 컸다. 특히나 여름철에 가정집과 소규모 음식점에서 이틀 동안 음식물쓰레기를 보관한다는 것은 보통 불편한 게 아니었다.

이에 지난해 부산진구의회 제266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김재운 창조도시위원장이 5분자유 발언을 통해 ‘음식물쓰레기 반입 및 요일별 배출’과 관련해 구청장과 관계 공무원에게 수거 요일 변경을 요청하며 주민 불편을 대신 전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01년 이후 16년 동안 부산진구 구민들이 겪은 불편인데도 청소업무를 관리하는 집행부는 청소행정을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주민불편을 너무 등한시 했다”며 “예산 부족에만 얽매여 부산시에 시정이나 건의 등을 통해 적극 해결하지 못한 무책임한 청소행정에 대해서는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부산진구보다 물량이 많거나 비슷한 해운대구나 북구, 동래구 등에서도 음식물쓰레기 배출을 십수년 동안 하루건너 하루씩 배출하고 있다”며 “그동안 형평성에도 맞지 않은 부산시의 청소행정에 부산진구청은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부산진구청 청소행정과 정지혜 주무관은 “그동안 주민 불편을 해소하지 못한 것은 예산문제가 컸다”며 “지난해보다 올해 음식물쓰레기 처리비용이 1억여원 더 책정돼 내달 2일부터 배출 요일 변경을 시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부산의 다른 구·군에 비해 부산진구가 늦은 감은 있지만 주민들의 불편을 덜어주게 되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부산진구 양정에 사는 김은혜(40, 여)씨는 “너무 반가운 일이다. 양정에 이사 온 지 2년이 지났는데 여름엔 수거가 제때 되지 않아 악취로 시달리고 김장철에는 음식물 쓰레기 배출에 불편이 많았다”며 “그나마 청소부의 실수로 하루 수거를 해 가지 못하면 악취뿐 아니라 집고양이들이 음식물통을 엎고 난장판을 만들어 이사를 할까 고민도 한 적 있다”고 말하며 배출 요일 변경에 대해 반겼다.

현재 부산진구청은 4곳의 하수처리장에 음식물쓰레기를 반입하고 있으며 부산시 공공처리업체인 수영하수처리장은 톤당 단가가 1만 8000원으로 제일 저렴한 반면 삼득하수처리장은 톤당 13만 8000원으로 8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부산진구청은 원활한 음식쓰레기 처리를 위해 처리업체를 지난해 3곳에서 올해 4곳으로 늘려 물량반입을 하고 있으며 지난해 부산진구에서 수거된 음식물쓰레기는 2만 1894톤으로 하루평균 60여톤으로 집계됐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