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노조 총파업 출정식. ⓒ천지일보(뉴스천지)

황희만 부사장 임명에 반발… 뉴스 시간 단축 등 차질


[뉴스천지=명승일 기자]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가 5일 오전 총파업 출정식을 갖고 김재철 사장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노조는 이날 총파업을 시작으로 7일에는 19개 지방 지부와 함께 결의대회를 가질 계획이다.

공영방송 MBC 사수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모든 조합원이 업무를 중단하고 전원 참여를 원칙으로 하는 총파업지침을 발표했다. 그러나 천안함 침몰 사건에 투입되는 보도 36명, 기술 5명, 영상미술 6명 등 총 47명은 제외키로 했다.

노조는 황희만 특임이사를 기습적으로 부사장에 임명하고 방문진 김우룡 전 이사장에 대한 고소도 진행하지 않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이날 출정식에서 “김재철은 더 이상 MBC의 역사를 더럽히지 말고 즉각 퇴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MBC 장악 과정의 전모를 밝히고 정치권은 당장 방문진에 대한 근본적인 제도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사측은 노조의 파업을 명백한 불법파업으로 규정했다. 김재철 사장은 4일 오후 확대간부회를 열고 “황희만 전 보도본부장의 특임이사 임명이 사장의 권한인 만큼 황 특임이사의 부사장 임명 또한 사장의 고유 권한”이라며 노조가 개입할 사안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사측은 무노동, 무임금 적용은 물론 사규에 따라 원칙대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다른 직원의 업무를 방해하거나, 방송 주조정실을 막거나 사장의 업무를 침해하는 행위는 법적 절차에 의거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혀 노조와의 마찰도 예상된다.

노조의 파업 돌입에 따라 뉴스 프로그램의 방송 시간이 축소되거나 일부 프로그램은 진행자가 변경되는 등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MBC는 비노조원으로 구성된 기자나 아나운서, 외부인력 등을 동원해 방송 차질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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