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임태경 기자] 한국경제의 아킬레스건인 가계부채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특히 정부가 은행권 대출심사를 강화하면서 나타난 ‘풍선효과’로 2·3금융권 대출이 급증했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말 가계신용 잔액은 전 분기(1296조 6000억원)보다 47조 7000억원(3.7%) 증가한 1344조 3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41조 2000억원(11.7%) 늘어난 것으로, 분기·연간 증가 폭 역시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가계신용은 은행이나 보험, 대부업체 등 금융회사에서 받은 대출뿐 아니라 신용카드 사용액과 할부금융 등 판매신용까지 합친 금액으로 가계의 빚이 얼마나 되는지를 보여주는 통계다.

가계대출은 1271조 6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3.5%(42조 9000억원) 늘었다. 특히 저축은행, 상호금고 같은 2금융권 중심으로 수용자들이 몰리면서 부채의 질은 더욱 악화됐다. 정부가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시행으로 은행권 대출을 조이면서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비은행권으로 몰리는 풍선효과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기준 2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291조 3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3조 5000억원으로 늘었다. 연간으로는 42조 6000억원 불어나 2015년 증가액 22조에 4000억원에 비해 무려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반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대출금리 상승, 은행의 리스크 관리 강화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의 증가 규모가 줄어들면서 증가 폭이 지난해 3분기 17조 2000억원에서 4분기 13조 5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카드사용액 등 판매신용도 대폭 상승했다. 지난해 말 기준 판매신용은 72조 7000억원으로 7.1%(4조 8000억원) 증가했다. 신용카드회사는 3조5000억원, 할부금융회사는 1조2000억원, 판매회사(백화점·자동차회사)는 2000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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