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창전동 한 스튜디오에서 ‘특수형태 근로 종사자’들을 위한 정책 제안의 일환으로 ‘주간 문재인 6탄’을 촬영하기 앞서 리허설을 하고 있다. (제공: 문재인 전 대표 측)

文, ‘피바람 발언’ 재반박 강수
“분노심 있어야 정의 바로 세워”
安 “선의는 비유적 표현” 해명

[천지일보=이지영 기자] 야권 내 대선주자 지지율 1, 2위를 달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의 설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대선 경선 시기가 다가오면서 양측의 신경전도 거세지는 모양새다.

문 전 대표는 21일 “지도자의 분노는 피바람을 일으킨다”는 안희정 충남지사의 반박에 대해 “불의에 대한 뜨거운 분노심 없이 어떻게 정의를 바로 세우겠느냐”고 재반박하면서 논쟁에 불을 지폈다.

이날 오전 서울 용산우체국에서 집배원과 우편 업무를 체험한 후 기자들과 만난 문 전 대표는 안 지사의 ‘선의 발언’에서 “분노가 빠져있다”라고 비판한 것을 안 지사가 ‘지도자의 분노는 피바람을 일으킨다’고 재반박하자, 이에 대해 또다시 대응하며 날을 세웠다.

문 전 대표는 “지금 우리의 분노는 사람에 대한 증오가 아니다, 불의에 대한 뜨거운 분노 없이 어떻게 정의를 바로 세우겠나”라며 “국민들은 적폐청산, 국가대개혁을 요구하는데, 그것은 정말 오래된 적폐에 대한 뜨거운 분노, 그것을 타파하겠다는 강력한 의지 위에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 문 전 대표는 “현실과 적당히 타협하거나 기득권 세력과 적절히 손잡고 타협하는 방식으로는 해결이 어렵다”고 덧붙이면서 안 지사의 대연정론을 에둘러 비판하기도 했다.

▲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안희정 충남도지사. (제공: 안희정 지사 측)

한편 안 지사는 지난 19일 오후 부산대학교에서 열린 ‘즉문즉답’ 행사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을 평가하며 “그분들도 선한 의지로 없는 사람과 국민을 위해 좋은 정치를 하시려고 그랬는데 그게 뜻대로 안 된 것”이라고 말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다음날 문 전 대표는 안 지사의 발언에 대해 “안 지사가 선의로 한 말이라고 믿는다”면서도 “안 지사의 말에는 분노가 빠져있다. 분노는 정의의 출발”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안 지사는 캠프 관계자들 앞에서 “문 전 대표가 정확하게 말했다. 제가 분노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언급한 뒤 “대한민국을 이끌어야 될 지도자일 때는 그 분노라는 감정이 너무 조심스럽다. 지도자로서의 분노라는 것은 그 단어 하나만 써도 많은 사람들이 피바람이 난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안 지사는 논란이 된 ‘선의 발언’에 대해 페이스북 글을 통해 “발언 취지와 전혀 다르게 전달됐다”면서 “‘어떤 선의라도, 법과 원칙을 따르지 않은 것이 문제’라는 것이 저의 진의”라고 반박하며 “비유와 반어적 표현이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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