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35~40% 외상후스트레스장애 호소
내부인력으로 전담팀 운영… 개인·긴급 상담

[천지일보 경기=이성애 기자]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가 올해부터 경기북부 소방공무원의 스트레스 극복과 심리적 안정을 지원하는 ‘심신건강 전담팀’을 설치·운영한다.

북부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경기북부지역에서는 화재 1만 4723건, 구조 19만 6616건, 구급 66만 8475건 등의 현장활동이 있었으며 이 가운데 4명의 순직자와 116명의 공상자가 발생했다.

지난 2014년 구(舊) 소방방재청이 발간한 ‘소방공무원 직무스트레스와 PTSD’에 따르면 일반인의 경우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유병율이 5% 수준이지만 소방공무원은 35~40%에 이를 정도로 심신건강에 대한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북부소방재난본부에서는 PTSD 등 각종 심리문제 등에 대해 상담·치료할 수 있는 내부 전문인력을 활용해 심신건강 전담팀을 올해 최초로 마련했다.

‘심신건강 전담팀’ 운영은 북부소방재난본부 소방행정기획과장이 총괄하며 이외 상담·심리치료 분야 석사학위를 취득한 내부 소방공무원 3명이 팀원으로 참여한다.

관할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수시 개인상담을 실시하며 동료순직, 심리적 위기사고 등이 발생한 소방관서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48시간 내에 상담전문가를 투입하는 긴급심리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또한 소방서를 순회하며 PTSD 예방교육, 위기상황 스트레스 해소 프로그램 등을 실시해 소방공무원들의 심신건강 회복을 돕는다. 아울러 ‘동료상담사’로 지정된 54명의 대원들을 대상으로 상담기법 교육과 피드백을 실시하는 ‘동료상담지도사 상담역량강화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소방공무원들이 참혹한 현장에서 겪는 정신적 충격에 대해 상담·치유를 실시할 수 있는 공간이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심리치유실’도 북부소방본부 내에 마련했다.

김일수 경기도 북부소방재난본부장은 “재난구조활동으로 인한 심리적 고통에 시달리는 소방공무원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조직 내 자격을 갖춘 전담팀을 적극 활용해 참혹한 현장에서 일할 수밖에 없는 소방공무원들의 심신건강 회복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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