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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단 및 임원급 인사는 유보
‘이재용 구속’으로 시기 미뤄져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이라는 총수 부재 위기에 놓인 삼성그룹이 계열사 임원급 이하 직원들 인사를 다음 달 1일자로 단행키로 했다

삼성그룹은 통상적으로 매년 12월 그룹 차원에서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이후 임원인사, 계열사별 조직개편 및 보직 인사 등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작년 말부터 이어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인한 특검조사 등으로 인해 삼성그룹의 인사는 기약 없이 미뤄져 왔다. 당초 삼성그룹은 특검이 끝난 직후인 3월 경영쇄신안과 함께 사장단 인사를 발표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사실상 물 건너간 상태다.

하지만 사원급부터 부장급까지 임원급 이하의 직원들은 연봉 계약을 다시 작성하거나 재계약 하는 문제 등이 있어 그룹 공통으로 오는 28일까지 인사절차를 마무리 하기로 한 것이다.

다만 이 부회장 부재로 인해 사장단 및 임원급에 대한 인사의 시기는 예단할 수 없다는 게 삼성그룹 측의 입장이다. 당초 ‘갤럭시노트7 리콜·단종’ 사태와 미래전략실 해체 등으로 인해 삼성 사장단 인사폭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이 복귀하는 시점까지 기존의 경영진이 비상경영 체제를 구축해, 그룹을 이끌어가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삼성 계열사의 사내이사도 대부분 유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삼성그룹은 지난 20일 수요사장단 회의를 당분간 중간하기로 했다.

2월 넷째 주와 3월 첫째 주 수요사장단 회의는 열리지 않는다. 이후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이번 취소는 지난 17일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계열사별 비상 경영에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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