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임태경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이 해외에서 긁은 카드 사용금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해외여행객이 크게 늘어나면서 전체 사용액은 늘어났지만 1인당 사용액은 다소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6년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거주자가 해외에서 카드(신용·체크·직불)로 사용한 금액은 143억 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132억 6400만 달러) 대비 7.8% 증가한 수준으로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이다.

작년 사용액을 연평균 원·달러 환율(1160.4원)로 적용하면 약 16조 5900억원이다.

국내 거주자의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금액은 2011년 86억 1900만 달러, 2012년 94억 3600만 달러, 2013년 105억4600만 달러, 2014년 122억100만 달러 등 매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5년 사이 65.9%(56억 8100만 달러) 뛰었다.

해외 카드 사용액이 늘어난 것은 해외여행 등 내국인 출국자 수가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해외 출국자 수는 전년(1931만명)보다 15.9% 늘어나 2238만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해외 카드 사용 증가율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이후 대체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던 사용금액 증가율은 2014년 15.7%로 정점을 찍은 뒤 2015년 8.7%, 2016년 7.8%를 기록하며 하락하는 추세다.

환율 상승으로 해외여행객의 소비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원·달러 평균환율은 2014년 1053.2원에서 2015년 1131.5원으로 오르더니 2016년에는 1160.5원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해외에서 사용된 카드 수는 4692만 1000장으로 2015년(3842만 4000장)보다 22.1% 늘어났다. 신용카드 한 장당 사용액은 305달러로 전년보다 11.7% 줄었다.

카드 종류별로는 신용카드 사용액이 102억 6800만 달러로 전년보다 8.5% 늘었고, 체크카드 사용액은 전년 대비 12.4% 증가한 36억 31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반면 직불카드는 4억100만 달러로 29.0% 줄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