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韓 정통SUV ‘코란도’ 명성 회복 바라봐
지난해 티볼리 이어 올해는 ‘뉴코란도C·Y400’
세련된 디자인에 탑승자 배려 갖춰 글로벌 공략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티볼리 브랜드 인기로 9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쌍용자동차가 이번엔 ‘뉴 스타일 코란도 C’의 글로벌 진출을 앞두고 제2의 티볼리 신화를 꿈꾼다. 과거 국내 정통 오프로더로서 이름을 떨쳤던 ‘코란도’의 부활을 바라본다.

쌍용차는 다음 달 7일(현지시간) 제네바모터쇼에서 ‘뉴 스타일 코란도 C’를 출시하며 유럽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고 최근 밝혔다. ‘코란도 브랜드’의 해외 진출은 과거 명성을 되찾고자 하는 상징적인 의미도 내포했다고 볼 수 있다. 코란도의 역사가 이를 증명한다.

‘코란도’는 지금의 FCA그룹의 지프 랭글러와 2~3억원대의 벤츠 G바겐과 닮은 60여년 전 ‘신진지프’에서 출발해, 현재의 글로벌 패밀리카 5세대 ‘뉴 스타일 코란도 C’로 거듭났다. 이를 통해 쌍용차는 ‘정통SUV 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한다는 복안이다.

▲ 쌍용차 코란도의 변천사 (왼쪽부터) 1세대 신진지프(1974), 2세대 코란도(1983), 3세대 코란도(1996), 4세대 코란도C(2011), 4.5세대 뉴 코란도C(2013), 5세대 뉴 스타일 코란도C(2017) (제공: 쌍용자동차)

◆코리안 캔 두 ‘코란도’

‘코란도’는 1974년 10월 처음 출시되며 63년의 역사를 가졌다. 1세대 모델은 1974년 4월 쌍용자동차의 전신인 ‘신진자동차지프공업’을 통해 정통 오프로드차 ‘신진지프’가 탄생했다.

이후 2세대부터 ‘코란도’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코란도의 의미는 ‘한국인의 힘으로 개발한 차(Korean do it)’ ‘한국인은 할 수 있다(Korean can do)’를 갖게 됐다. 이름에서부터 어려웠던 시기를 극복했던 우리나라 역사와 함께 달려왔음을 알 수 있다.

1988년 3월 쌍용자동차 회사가 탄생했고, 1996년 7월 신형 ‘3세대 코란도’가 벤츠 엔진을 달고 독창적인 스타일로 새롭게 변신해 출시됐다. 3세대 코란도는 지옥의 랠리라고 불리는 아르헨티나 팜파스 랠리, 멕시코 바하 랠리 등에서 우승하며 성능을 입증 받았다. 하지만 코란도의 인기는 2005년 9월까지 누적 36만여대가 팔리며 이어지다가 단종을 맞는다.

이어 2011년 4세대 ‘코란도 C’가 탄생했다. 올해 새로 출시한 5세대 ‘뉴 스타일 코란도 C’는 4.5세대 ‘코란도 C’의 엔진 변화에 이어, 외장 디자인이 세련되게 바뀌었다. 특히 쌍용차 고유의 아이덴티티인 숄더윙 그릴 등이 적용된 전면부는 수입차 브랜드 판매 1위를 차지했던 ‘티구안’과도 흡사해 주목을 받고 있다.

▲ 유럽 진출을 앞둔 5세대 뉴 스타일 코란도C (제공: 쌍용자동차)

◆정통SUV 명가 자존심 ‘뉴 코란도 C’

쌍용차는 과거 정통 SUV 명가의 자존심 회복을 ‘티볼리 브랜드’를 통해 마련하고 ‘뉴 스타일 코란도 C’로 이어간다. 지난해 9년 만의 ‘흑자 전환’ 기조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뉴 스타일 코란도’는 강인함과 스포티함, 안전성을 갖춰, 가족과 여행 가기에 적합한 차량을 강조해 ‘우리 가족 첫 번째 SUV’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숄더윙 그릴과 헤드렘프로 이어지는 선은 강인하고 스포티하다. 주간주행등은 이너렌즈를 적용한 11개의 고휘도 LED를 적용했다. 또 하단의 에어인테이크 그릴과 방향지시등, 안개등은 조화를 이뤄, 전체적으로 국내외에서 통하는 세련된 이미지를 갖도록 변모했다.

후면부도 투톤 리어 범퍼와 듀얼 테일 파이프로 오프로더와 세련된 이미지를 살렸다. 18인치 다이아몬드컷팅휠도 고급스럽고 날렵함을 더한다. 사이드 가니시라인도 스포티한 측면부를 완성한다.

패밀리카를 강조한 만큼 내부도 신경을 썼다. 슈퍼버전 클러스터와 인체공학적 D컷 스티어링휠은 운전자의 편의성을 고려했다. 특히 운전자 외 탑승자를 위해, 17.5도로 뒤로 젖혀지는 리클라이닝 2열 시트와 바닥이 모두 평평한 2열 플랫플로어가 적용됐다. 이는 가족과 장시간 여행 시 탑승자들의 안락함을 배려한 구성이다.

‘뉴 코란도 C’는 유로6 환경기준에 충족하고 최고출력 178마력과 최대토크 40.8㎏.m의 힘을 내는 e-XDi220 엔진과 신속하고 매끄러운 변속감을 주는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국내 지형을 고려해 1400~2800rpm 일상 주행 시 빨리 가속할 수 있도록 해 소비자의 입맛을 충족시키고자 했다.

쌍용차는 이러한 ‘뉴 코란도 C’를 올해 초 국내에 출시하고 유럽 진출을 앞두며 실적 향상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쌍용차는 코란도 브랜드와 티볼리 브랜드를 합쳐 국내외에서 15만 5844대를 판매하며 영업이익·당기순이익 모두 9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지난 2002년 16만대를 판매한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차를 팔았고, 그 결과 지난해 경영실적은 매출 3조 6285억원, 영업이익 280억원, 당기순이익 581억원을 기록했다.

최종식 쌍용차 대표는 최근 실적 발표 당시 “티볼리를 통해 적자 고리를 끊었다”며 “올해는 최대 판매 실적으로 흑자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쌍용차는 지난해 ‘티볼리’에 이어 ‘뉴 코란도 C’와 올해 출시될 대형 SUV ‘Y400’을 통해 정통 SUV ‘코란도’의 명성과 SUV 명가의 자존심 회복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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