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동근 총회장 측 “매각대금 사용내역 공개하라”
박광수 재단이사장 측 “지금은 발표할 시기 아냐”

[천지일보=차은경 기자] 교단의 돈을 횡령해 카지노 도박자금으로 탕진한 박성배 목사의 지지 측과 반대 측으로 나뉜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서대문 총회가 또다시 분열됐다.

박성배 목사 반대 측이 함동근 총회장과 박광수 재단이사장을 중심으로 분리된 것. 지금까지 두 양측이 교단을 운영해왔다. 박광수 재단이사장 측 총회장 권한대행 정동균 총무가 지난 6일 양측이 분리됐다는 입장을 공식 발표한 데 이어 최근 함동근 총회장은 정동균 총무 측과의 결별을 다시 한번 언급했다.

함 총회장과 박 이사장이 갈라선 것은 서대문 총회회관 매각대금 265억원의 사용처 문제 때문이다. 함 목사 측은 매각대금의 사용내역 공개를 재단에 요구했지만, 박 이사장 측이 이를 거부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서로의 이견을 좁힐 수 없었던 양측은 지난해 12월 말 사실상 결별을 선언하고 분열 수순을 밟은 것으로 전해진다.

박 이사장을 지지하는 정 총무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 6일 ‘기하성 총회 소속 재단 간담회’에서 이를 알렸다. 정 총무는 지난해 12월 28일 목사들끼리 싸우지 말고 헤어지자고 결론을 냈으며, 29일에 예정됐던 정기실행위원회도 연기했다고 전했다. 또 지난 2일부터 사실상 교단이 분열됐다고 결론지었다. 총회회관 매각대금 집행에 대해선 이미 다 조사해 결과가 나왔지만 지금은 발표할 시기가 아니라는 판단에 차후로 미루고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반면 기하성 서대문 광화문 측(총회장 함동근 목사)은 최근 경기 평택시 평택순복음교회에서 특별기도회를 열었다. 이날 함 목사는 기하성 서대문 총회회관 사용 내역이 제대로 공개되지 않아 답답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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