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코필드 박사 전시회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뉴스천지)

3.1운동의 34번째 독립운동가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여기 불쌍한 민족을, 그들이 겪어왔고 당하고 있는 고통은 하나님 외에는 아무도 모를 것입니다….”

이는 3.1운동의 34번째 독립운동가인 프랭크 윌리암 스코필드 박사가 1919년경에 당시 세계적인 아동잡지를 발간하던 영국의 아더 헨리 미(Arthur Henry Mee)에게 보낸 편지다. 자료와 함께 편지를 보낸 스코필드는 영국과 세계의 어린아이들에게 한국의 암담한 현실과 일본의 폭압적인 현실을 알리고자 했다.

20일 서울시는 ‘34번째 푸른 눈의 민족대표’ 프랭크 윌리암 스코필드 박사의 전시회를 21일부터 3월 9일까지 서울시청 로비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캐나다 수의학자 겸 선교사인 스코필드 박사는 서울의 3.1만세운동 현장과 제암리·수촌리 학살 사건을 사진에 담아 전 세계에 알리는 등 대한민국의 독립을 도와 ‘대한민국 건국공로훈장’을 받은 바 있다. 그의 한국 이름은 석호필(石虎弼)이다. 석호필(石虎弼)은 ‘돌 같은 굳은 의지로, 강한 자에게는 호랑이의 강인함으로 저항하며, 어려운 사람에게는 비둘기 같은 자애를 베풀어라’라는 뜻이다.

이번 전시회는 스코필드 박사의 가르침 중 ‘한국정신의 상징’인 3.1운동의 자유, 봉사, 희생을 시민에게 알리고 다가오는 3.1절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 스코필드 박사의 친필 서한 (제공: 서울시) ⓒ천지일보(뉴스천지)

전시회는 ▲스코필드 박사 연대기 ▲1부 한국의 독립 현장과 스코필드 ▲2부 3.1 운동과 스코필드 등으로 구성됐으며 스코필드 박사의 친필서한과 유품, 사진 등 20점이 전시된다. 먼저 스코필드 박사 연대기에서는 스코필드 박사의 흉상을 비롯해 스코필드 박사의 연보 등이 공개된다.

‘한국의 독립을 지원하고 학살 현장을 위로한 스코필드’라는 주제로 마련된 1부에서는 스코필드가 촬영한 3.1만세 운동 사진과, 제암리·수촌리 학살사건 사진 등이 공개된다.

스코필드 박사가 1919년경 일본의 만행을 직접 기록한 원고 ‘꺼지지 않는 불꽃’의 원본 제15장과 한국의 현실과 독립운동을 알리기 위해 작성한 자필 서한 등도 공개된다. 꺼지지 않는 불꽃은 1919년경 스코필드가 한국의 현실을 담은 298쪽에 달하는 보고서이다.

스코필드는 초안을 완성하고 ‘꺼지지 않는 불꽃’이라는 제목을 붙여 2부를 만들었다. 한 부는 스코필드 박사가 캐나다로 출국하면서 가져나갔고, 나머지 한 부는 훗날을 위해 연세대학교 세브란스지하실 바닥에 숨겼다. 이 원고는 그동안 유실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2015년 (사)호랑이스코필드기념사업회가 영국에서 그 일부(제15장)를 구입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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