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탈핵에너지팀 처장은 올해로 22년째 환경운동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탈핵’과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강조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DB

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탈핵에너지팀 처장 인터뷰
재생에너지 개발 새로운 성장 동력
“핵폐기물 처리 안전 불감증 심각”
“경주지진은 위험성 인지한 계기”

[천지일보=강병용 기자] “모든 원전은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결국은 다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양이원영(45) 환경운동연합 탈핵에너지팀 처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양 처장은 대학교 4학년부터 환경운동을 시작해 올해 22년째 환경운동가로 활동 중이다.

현재 환경운동연합 탈핵에너지팀 처장인 그는 원자력안전 문제에 대해 분명한 어조로 말했다.

그는 “원자력연구원의 핵폐기물 반입·소각·유출 등의 모든 것이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 정부는 규제역할을 제대로 해야 하고 투명성 확보, 신뢰, 건의 등을 제대로 받아야 한다”며 “원전 주변에 시민이 많이 거주하는데 주의해야 하는 부분이나 위험성 리스크 등에 대해 시민사회와 충분하게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자력으로부터 안전을 담보하기 위해선 정부가 공공 차원에서 위험성을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또 지난 9일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발표한 원자력연구원의 핵폐기물 처리의 불법적인 행위를 지적했다. 양이 처장은 “방사성폐기물을 무단 폐기한 행위는 결국 어느 누구든 피해를 보는 행동”이라면서 “원전 주변의 주민은 원전사고가 나지 않았음에도 다른 지역보다 갑상선암, 방사선암 등의 발병 확률이 높다. 따라서 인구가 밀집된 지역은 철저하게 안전성 문제를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사선 물질의 위험성을 일반시민보다 잘 알고 있는 원자력연구원 즉, 과학자의 안전·도덕 불감증 행위가 심각하다는 것이 양이 처장의 설명이다. 그는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제대로 된 규제역할을 못하는 것에 대한 자기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연 환경적 요소로 지진은 원자력안전의 위험성에 일정 부분 기여한다.

양이 처장은 지난해 9월 12일 규모 5.8 지진이 발생한 경주지진 사태도 언급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지진의 안전지대라는 인식이 있어 이전보다 더 큰 지진이 일어난다면 학교시설 등의 부실공사로 아이의 안전문제가 우려된다”며 “사람들은 이번에 규모 5.8의 지진을 겪고 확실하게 지진의 위험성에 대해 각성하는 교훈적인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더 이상 원전을 증가시키지 말고 원전의 내진설계 보강을 통해 안전성 기준 상향 조정의 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양이 처장은 ‘탈핵’과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태양에너지의 기술적 잠재량에 대해 7451GW라는 수치를 제시해 1GW가 평균 원전 1기의 발전설비용량과 같아 현재 기술 수준으로 사용할 수 있는 태양에너지가 원전 7451개라고 했다.

양이 처장은 “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것은 원전과 석탄을 대체할 수 있는 것뿐 아니라 우리나라 일자리문제, 냉난방 전기문제, GDP 생산 등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일석삼조(一石三鳥)의 효과”라고 말했다.

나아가 양이 처장은 최우선적인 과제로 가동 중인 원전의 안전 확보를 꼽았다.

그는 “앞으로 지진이 일어나지 않길 원하지만 지진평가 안전기준 상향 조정을 하고 객관성 있는 검증을 통한 사회적인 토론 과정이 단기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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