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7일 오전 화성시의회 대회의실에서 화성시의원 일동이 ‘수원 군공항 화성시 이전 결사반대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제공: 화성시의회)

“55년간 폭격장으로 고통… 또 군공항이라니”
군공항 이전 따른 각종 개발사업 무산 우려
시의회, 반대특위 구성해 집행부와 공동대응

[천지일보 화성=정인식 기자] 경기도 화성시의회(의장 김정주)가 지난 17일 오전 의회 대회의실에서 국방부가 수원 군공항 예비이전후보지를 화성시 화옹지구로 선정한 것에 대해 반대 성명서를 발표하고 강력 대응한다고 밝혔다.

화성시의회는 성명서에서 “지난 16일 국방부가 수원 군공항 예비이전 후보지로 화성 화옹지구를 선정·발표한 것에 화성시민 모두는 참담함과 분노를 느낀다”며 “이같은 결정에 강력히 반대하며 이전계획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화성시는 지금도 수원군공항 인접지역으로 피해가 있는 곳이다. 더욱이 매향리 미군 폭격장으로 인해 지난 55년간 많은 인적·정신적 피해를 겪어왔던 곳이다. 이러한 고통으로 눈물과 한이 화성에 군공항을 아예 이전하겠다는 것은 화성 주민들에게는 재앙과도 같다는 입장이다.

화성시는 매향리 평화조각생태공원, 유소년 야구메카인 화성드림파크, 서해안 해양테마파크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군공항 이전이 된다면 화성의 미래에 중요한 사업들이 모두 좌초되될 것이라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화성 주민 간 갈등 상황이다. 군공항이 화옹지구로 이전한다면 화성시 동부지역 주민들의 불편과 피해가 남서부 지역으로 고스란히 전가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자칫 화시 지역 간 갈등과 분열, 시민들의 이해관계 대립이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의원들은 화성시민들이 오랜 시간 겪어온 정신적·물질적 피해에 대한 고통의 시간은 외면하고 군공항을 화성시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은 화성시민들에게 더 큰 아픔과 고통을 안겨주려는 가혹한 정책이라며 규탄했다.

‘수원 군공항의 화성시 이전 반대’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특별위원회(위원장 김혜진 의원, 부위원장 이홍근 의원, 노경애·박진섭·박기영·원유민·허인숙·김홍성·서재일 의원 등 9명)를 지난 17일에 구성, 집행부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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