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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종교부 특별기획팀] 본지는 창간 7주년을 맞아 7명의 종교계 인사들을 만나 우리나라 종교계의 ‘종교화합운동’과 타종교와의 ‘상생’에 대해 현실을 진단하고 미래를 고민해봤다. 이들은 종교계의 연합과 화합 행보에 지지표를 보내면서도 아직까지는 개선할 점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또 상대 종교에 대한 이해도 현재로서는 충분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에 본지는 종교인들의 타종교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국내 8대 종교가 추구하는 가치를 주제에 맞게 비교해보는 ‘8대 종교 교리·신앙비교’를 연재하고자 한다. 각 교리 및 신앙은 각 종단의 가상의 인물이 설명하는 방식으로 풀었다.
 

◆불교, 스님은 ‘안거’ 수행… 불자는 ‘템플스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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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세를 떠나 출가한 스님들이 해탈에 이르기 위해 정진하는 대표적인 수행방법으로 안거(安居)가 있습니다. 안거란 동절기 3개월과 하절기 3개월씩 스님들이 외부와의 출입을 끊고 참선수행에 전념하는 것입니다. 유래는 우기(雨期)인 여름철에 수행자들이 돌아다니며 수행을 하다가 폭풍우를 만나 피해를 입기도 하고, 또 이를 피하기 위해 초목과 벌레들을 살생하는 일이 많았기에 우기 중에는 외출을 금하고 수행에만 몰두하도록 규정한 것이 안거의 기원입니다. 근래에 들어 불자들이 하는 수행방법으로는 ‘템플스테이’가 있으며, 스님의 일상생활과 참석 수행을 경험하게 됩니다.
 

◆천주교, 일상 벗어나 성찰·기도하는 ‘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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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내에서 성직자와 수도자들이 전통으로 행하는 영신수련법으로 ‘피정(retreat)’이 있습니다. 이러한 영신수련법은 수백년의 역사와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피정은 피세정념 또는 피속추정의 준말입니다. 성직자·수도자 등은 피정 기간 일상생활의 모든 업무를 잠시 피하여, 성당이나 수도원 등 조용한 곳에서 장시간 자신의 쇄신을 위해 스스로를 살피고 기도하면서 지냅니다. 성직자들은 최소한 3년에 1회, 수도자는 1년에 1회 의무적으로 피정을 받아야 합니다. 피정의 방법은 침묵 속에서 묵상·성찰·기도와 강의 등으로 이루어집니다.

◆개신교, 친교와 신앙의 성숙 꾀하는 ‘수련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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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에서 정기적으로 하는 신앙수련 방법에는 ‘수련회’가 있습니다. 교회는 주로 여름에 청소년을 대상으로 2박 3일 정도로 일정을 잡고 수련회를 떠나죠. 교회에서 진행하기도 하고, 다른 지역이나 장소로 가기도 합니다. 수련회에서 갖가지 게임을 하면서 친목을 다지고, 함께 찬양하며 말씀도 듣습니다.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하나님께 회개의 기도를 드리며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감사함을 표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옆 지체를 사랑하는 마음을 키우고, 신앙의 성숙을 꾀하죠. 목회자나 교역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영성수련회도 있습니다. 이들도 함께 말씀을 듣고, 서로의 고충을 나누고, 기도하면서 친교와 교육의 시간을 갖죠.
 

◆유교,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신앙수련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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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에서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신앙수련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유교에서는 늘 마음을 다스리는 수양을 했죠. 조선시대 유생들은 아침에 일어나면 먼저 옷매무새를 가다듬는 ‘의관정제(衣冠整齊)’를 통해 마음을 가다듬었습니다. 그리고 ‘서경서문(書經序文)’이나 맹자의 ‘우산장(牛山章)’ 등 성현들의 가르침을 담고 있는 경전을 소리 내어 성독(誠篤, 성실하고 진실하게 읽음)했죠. 학문정진에 힘쓰면서 내가 어떻게 더 선한 일을 할 것인지 살피고 성찰했던 것입니다. 유생들은 이러한 수행법을 통해 유교의 궁극적 목적인 ‘성인(聖人)’이 되고자 했습니다.

◆원불교, 삼학수행 단련… 1박 2일 교도정기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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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에는 보통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교도정기훈련이 있습니다. 해마다 10차에서 많게는 25차에 걸쳐 진행되지요. 이 외에 ‘무문관 훈련’과 휴명상 등도 있습니다. 정기훈련은 정(靜)할 때 곧 일정한 기간과 장소에서 정기훈련과목을 통해 법의 훈련을 받아 삼학수행을 전문적으로 단련하게 하는 공부법을 말합니다. 훈련과목은 총 11과목으로 정해져 있는데, 크게 정신수양(염불·좌선), 사리연구(경전·강연·회화·의두·성리·정기일기), 작업취사(상시일기·주의·조행) 등 3개 분야로 나눠집니다. 휴명상의 경우는 가는봉 체조와 향기·소리 명상 등 마음의 힘을 얻기 위한 프로그램 등을 중심으로 구성됩니다.

◆대종교, 매주 삼법수행, 매년 종리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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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교 경전인 ‘삼일신고(三一神誥)’에는 지감(止感)·조식(調息)·금촉(禁觸)이라는 삼법이 있습니다. 삼법을 함께 수행해 통달하는 것이 바로 대종교의 수행법인 삼법수행이지요. 대종교에서는 매주 일요일 정기적으로 오후 2시나 3시에 약 1~2시간 삼법수행을 하고 있습니다. 또 매년 한 차례 교육과정인 종리대학을 엽니다. 올해는 5월 말부터 4주간 토·일요일 7시간씩 진행할 계획입니다. 종리대학은 대종교의 교리나 경전 등을 가르치고 수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요. 과목으로는 대종교 경전인 삼일신고·천부경·참전계경·회삼경 등과 단군 시대부터 종교적 측면에서의 대종교 역사, 단전호흡 의식 등입니다.

◆천도교, 동·하계 수련회와 특별기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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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교는 동계와 하계에 수련회 및 특별기도회를 진행하며 전 교인이 성숙한 신앙인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천도교는 독립운동과 남북통일운동 등을 통해 민족의 화합과 남북통일을 위해 앞장서서 운동해왔는데요. 이같은 전통을 이어 전국 수도원 및 교당에서 수련회 및 특별기도회를 진행합니다. 용담·의창·화악산수도원·가리산·법원·강릉수도원 등 전국 수도원에서는 특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합니다. 지난해 겨울에도 전국교구가 전국 수도원에서 ‘대도중흥·중일변·민족통일’을 주제로 합동 특별수련을 했습니다.

◆이슬람교, 라마단 ‘단식’ 수련으로 절제력 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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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무슬림이 되기 위한 수련으로, 이슬람에서는 하루 다섯 번의 예배와 라마단 기간 한 달 동안의 단식을 합니다. 이러한 수련의 결실은 절제와 시간의 현명한 사용입니다. 이슬람력으로 9월을 가리키는 라마단 기간은 무슬림들이 새벽부터 일몰까지 음식, 음료, 그리고 성 행위 뿐만 아니라 사악한 의도들과 욕구들을 삼가 함으로써 절제력을 기릅니다. 또 이를 통해 사랑, 진실 그리고 헌신을 가르칩니다. 무슬림들은 이 기간 수련을 통해 건전한 사회적 양심, 인내, 욕심 없는 마음과 정신력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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