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5년 전시회에서 미피 캐릭터를 배경으로 포즈를 취한 딕 브루너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전 세계적으로 친근한 토끼 캐릭터 ‘미피(miffy)’의 작가가 숨을 거뒀다.

17(현지시간) AP통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친근한 토끼 캐릭터 ‘미피’를 만든 네덜란드 아동작가 딕 브루너가 이날 향년 89세로 고향 위트레흐트에서 별세했다. 브루너의 부음 소식은 네덜란드 출판사 메르시스(Mercis)가 발표하면서 알려졌다.

미피는 큰 귀와 두 점으로 된 눈, X 표시를 한 입 등 단순한 얼굴을 지닌 토끼 모양의 캐릭터다. 미피는 딕 브루너가 가족과 함께 바닷가 인근에서 휴가를 보낼 때 모래 굴속에 있는 토끼를 본 뒤 아들을 위해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1955년 탄생한 ‘미피’ 캐릭터 그림책은 50개 이상 언어로 번역돼 8500만권 넘게 팔렸다. 네덜란드 출판사 메르시스는 “40년 넘게 브루너와 함께 일했던 것은 매우 특별한 일이었다”고 그의 사망을 애도했다.

▲ 미피. (출처: 미피 공식 홈페이지 캡처) ⓒ천지일보(뉴스천지)

위트레흐트에서 1927년 태어난 딕 브루너는 한때 네덜란드에서 가장 큰 규모의 출판사였던 가업을 물려받을 뻔했지만 그림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1940년대 파리를 여행할 때는 앙리 마티스와 페르낭 레제의 그림에 심취했다. 브루너는 “마티스는 색의 사용법과 단순함을 가르쳐줬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언 플레밍의 ‘007시리즈’와 조르주 심농의 ‘매그레 반장’ 소설 삽화로 일러스트에 발을 디뎠다. 브루너는 80대에 접어든 2011년 은퇴했지만 새로운 그림책을 만드는 작업을 다시 시작하는 등 붓을 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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