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서초사옥 ⓒ천지일보(뉴스천지)DB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순실 게이트’와 연루돼 전격 구속됐지만, 미국 전장기업 하만 인수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하만이 주주총회에서 삼성과의 합병안을 통과시킨 것.

하만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스탬포드시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삼성전자와의 합병안을 통과시켰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이 뇌물 등의 혐의로 구속됨에 따라 일각에서는 합병을 반대하는 주주 뿐 아니라 주주 여론에 부정적으로 작용, 하만 인수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한 내용을 보면 이날 주총에는 보통주 약 6988만주 중 약 4946만주의 주주(70.78%)가 참여했다. 투표 결과 찬성 4692만 1832주, 반대 210만 7178주, 기권 43만 1312주로 통과됐다. 안건은 주주 50%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가결된다.

거래액은 총 80억 달러(9조 2000억원)로 초대형 계약이다.

합병안이 통과되면서 이제 정부의 승인 절차를 밟게 된다.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한국의 반독점규제 당국의 승인이 남아있다.

삼성전자는 전장 분야에서는 신생주자기 때문에 하만과 결합 시 독점 이슈는 없을 것으로 보고 규제당국의 승인을 무난하게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승인 절차가 완료되면 하만은 삼성전자의 100% 자회사가 된다. 하만은 인포테인먼트, 카오디오 등 전장사업 전문기업으로, 전장사업의 연평균 성장률은 9%에 달한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신성장 분야인 자동차부문 전장·오디오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하만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 지난해 11월 21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대강의실에서는 삼성이 최근 인수하기로 결정한 하만(Harman)의 디네쉬 팔리월(Dinesh Paliwal) 최고경영자(CEO)가 삼성을 방문했다. (왼쪽부터)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 손영권 사장, 하만 디네쉬 팔리월 CEO, 삼성전자 전장사업팀 박종환 부사장 ⓒ천지일보(뉴스천지)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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