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얀 도움 해트트릭으로 라이벌 수원에 3-1 완승

▲ 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쏘나타 K-리그 2010 FC 서울와 수원 삼성의 경기에서 FC서울 정조국이 골을 성공시킨 뒤 데얀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데얀은 이경기에서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연합뉴스)

[뉴스천지=박상현 객원기자] 넬로 빙가다 감독이 이끄는 FC 서울이 ‘한국판 엘 클라시코 더비’에서 수원 삼성을 꺾고 2위로 뛰어 올랐다.

서울은 4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쏘나타 K리그 2010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전반 24분부터 전반 32분까지 불과 8분 동안 에스테베즈, 정조국, 최효진이 연속골을 터뜨려 후반 2분 강민수의 헤딩골에 그친 수원을 3-1로 완파했다.

서울은 이날 승리로 4승 1패로 승점 12를 기록, 승점 13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울산 현대의 뒤를 바짝 뒤쫓으며 1위로 도약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겼지만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 수원은 올 시즌 정규리그 원정 3전 전패를 기록하며 9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역대 한국 스포츠 관중 2위 기록인 4만 8558명이 운집한 이날 경기에서 짧은 패스와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미드필드에서 우위를 점한 서울이 일찌감치 주도권을 잡으며 전반에만 세 골을 몰아쳤다.

전반 24분 데얀이 오른쪽 터치라인에서 힐 패스로 전달한 것을 에스테베즈가 잡아 순식간에 수원의 골지역 오른쪽까지 몰고 가 오른발로 대각선 방향으로 슈팅, 골망을 흔들면서 급격하게 서울 쪽으로 승기가 기울어졌다.

불과 3분 뒤 수원 골키퍼 이운재가 멀리 쳐낸다는 것이 정조국의 머리를 맞은 뒤 데얀에게 패스가 전달됐고 다시 정조국이 데얀의 어시스트를 받아 골문을 비운 이운재를 제치고 두번째 골 사냥에 성공했다.

두차례 실수로 수원의 수비진은 급격하게 와해됐고 서울은 전반 32분 데얀의 어시스트를 받은 최효진이 수원의 왼쪽 수비진을 헤집고 골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슈팅, 다시 한번 골문을 열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수원은 후반 시작과 함께 부진했던 양상민과 헤이날도를 빼고 송종국과 서동현을 투입시켜 반전을 꾀했지만 너무나도 차이가 벌어져 있어 역부족이었다. 그나마 후반 2분 강민수의 헤딩 슈팅이 서울 골키퍼 김용대의 실수로 들어가면서 가까스로 영패를 모면한 정도였다.

수원은 후반 19분 이현진을 빼고 김두현까지 투입시키며 안간힘을 썼지만 서울은 후반 19분 이승렬을 대신해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들어간 김치우를 앞세워 수원의 수비를 뒤흔들며 편하게 승리를 챙겼다.
이날 데얀은 서울의 세 골을 모두 어시스트하며 올시즌 들어 처음, K리그 통산 27번째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 시즌까지 서울의 수석코치였던 이영진 감독이 이끄는 대구 FC는 전반 34분 이현창, 후반 1분 조형익의 연속골로 홈팀 부산을 2-0으로 꺾고 4연패 뒤 2연승을 기록하며 수원에 다득점에서 뒤진 10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또 전북 현대는 인천 유나이티드를 맞아 전반 4분 도화성, 전반 32분 강수일에게 연속골을 내줘 끌려갔지만 전반 34분 강승조의 만회골에 이어 이동국이 전반 36분과 후반 30분에 각각 동점골과 역전 결승골을 터뜨려 3-2로 역전승을 거두고 3위 경남 FC에 골득실에서 뒤진 4위가 됐다.

이밖에 올시즌 K리그 정규리그에서 유이하게 무패를 달리고 있는 제주 유나이티드와 성남 일화의 맞대결은 전반 15분 김은중과 후반 21분 장학영이 서로 득점을 주고받으며 1-1로 비겼다.

김은중은 서울에서 뛰던 지난 2008년 11월 30일 울산과의 경기에서 득점한 후 1년 4개월여 만에 K리그 득점을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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