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당 주승용(왼쪽) 원내대표와 박지원(오른쪽) 대표. ⓒ천지일보(뉴스천지)DB

박지원 “17일 의총서 논의 안 해… 신중히 당내 논의”
주승용 “사드 당론 21일에 논의예정… 주말 의견수렴”
정동영, 安비판 “김정남 피살에 당론 바꾸면 웃음거리”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국민의당 지도부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 당론 재검토를 놓고 불협화음을 내며 당내 갈등을 예고했다.

16일 박지원 대표가 KBS 라디오에서 전날 주승용 원내대표의 ‘사드 배치 반대 당론 재검토’ 발언과 관련해 “저는 그런 문제를 그렇게 빨리 얘기할 필요성이 있겠는가 하고 질문했지만 주 원내대표는 그런 개인견해를 가진다고 했다”면서 “(제가) 좀 신중하게 당내 논의를 해보자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날 있을 국민의당 의원총회에서의 논의 여부에 대해선 “내일 의총은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과 무소속 이찬열 의원의 입당과 김동철 국회 개헌특위 간사에게 보고받아 우리 당의 확정적인 개헌안에 대해 토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사드 배치 국회 비준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당론은 변함없는가’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현재 우리가 사드 배치에 찬성·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다만 정부가 헌법에 따라 국회에서 논의 후 비준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은 지금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자신이 당 대표이기에 사드 배치 찬·반을 섣불리 말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했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박 대표와 통화해서 내일 의총은 입당식과 개헌에 대한 당론을 확정하고 오는 21일 사드 배치에 대해 논의하자고 일단 이야기가 됐다”면서 “상황 변화에 따라 당론 철회를 말하는 의원들이 있다. 주말에 찬반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한 정동영 의원은 당론 철회 자체를 비판하고 나섰다.

정 의원은 “김정남 피살로 당론을 뒤집는다면 그건 정말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사드는 군사적 문제뿐 아니라 정치적, 이성적으로 따져야한다”면서 “사드는 한일군사협력과 하나의 패키지다. 사드가 배치되면 한일 군사협력은 급가속하고 군사정보보호협정을 인정해야 하고, 위안부 합의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 전 대표를 향해 “대선 후보 선언한 분들은 정말 사드의 정치학에 대해 몇 시간이나 들여다보고 공부했는지 스스로 고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안 전 대표는 전날 주 원내대표가 사드 반대 당론 재검토하자는 의견에 대해선 “함께 논의하고 있다. 사드 배치는 한미 양국이 합의한 내용을 고려하면서 관련 현안과 문제점을 국익에 부합하게 해나가겠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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