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7년 금융투자회사 중점검사사항’ (출처: 금융감독원). ⓒ천지일보(뉴스천지)

금융투자회사 꼼꼼히 검사
리스크관리, 부당행위 단속
내부통제 운영실태 집중점검

금감원, 중점검사사항 사전예고
시장 급변동 손실대비 주점검
해외투자펀드 설정잔액 81조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금융감독 당국이 올해 시장질서를 확립하고 투자자들을 보호하고자 금융투자회사들의 리스크 관리와 불법부당행위를 꼼꼼히 검사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15일 ‘2017년 금융투자회사 중점검사사항’ 사전예고를 발표했다. 금감원은 금융투자회사가 준법감시 및 자체감사 등을 통해 스스로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중점검사사항 사전예고제를 지난 2015년 5월 도입해 매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과 대내외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융투자회사들의 리스크 관리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 이에 금감원은 리스크가 건전하게 이뤄지는지를 꼼꼼히 살피기로 했다. 또한 금융투자회사들의 경쟁이 심화되고 상품이 복잡해지는 것을 고려해 투자자보호를 위한 내부통제 운영 실태도 집중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국내 증권시장은 총 위험액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최근 증권시장은 증권회사들의 주력상품이 파생결합증권(ELS)·채무보증 등으로 확대·다양화함에 따라 국내 증권시장의 지난해 총 위험액이 9조 2000억원으로 뛰었다. 2013년 6조 3000억원에서 3조원 가까이 확대된 것이다.

또한 합병 이슈가 없는 대형 증권사도 신규업무 영위에 따른 리스크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 리스크관리 및 내부통제실태 점검을 통해 시스템리스크로의 전이가능성을 예방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우선 각 회사가 특정 사업부문에 리스크가 과다 노출돼있지는 않은지, 유동성과 익스포져 한도는 잘 관리되는지 등 리스크관리 실태를 파악할 예정이다. 과도한 리스크를 방지하기 위한 내부의 투자의사결정 기준 등이 적절하게 마련돼 있는지, 금융시장이 급변동할 경우 주요 사업부문의 손실 가능성에 대한 대비가 잘 돼있는지가 주 점검 대상이다.

또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방안에 따라 대형 증권사에 어음발행 등 신규업무가 허용돼 이와 관련해 기업금융 관련 신용리스크 관리 실태도 확인할 계획이다. 초대형IB 조건을 맞추기 위해 증권사 간 합병이나 증자 사례가 발생하는 만큼 신규자금조달수단 등 자금조달과 관련한 유동성 리스크 관리 실태를 점검할 계획이다.

아울러 투자자보호의 일환으로 복잡한 구조의 해외투자증권·펀드의 투자권유·판매 과정에서의 불법행위와 고객 수수료 체계 적정성 등 역시 점검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해외투자펀드 설정 잔액은 81조 4000억원에 달한다.

또한 금감원은 글로벌 금리인상, 경제 성장 둔화, 구조조정 등으로 인해 투자자산의 가격 하락하고 유동성 리스크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부실 우려 자산의 편입비중이 높은 펀드, 차입형 토지신탁의 운용실태와 리스크 대응을 점검하기로 했다. 또한 투자일임 업무 관련 수익률 몰아주기 등 불건전 운용행위 방지 등도 점검한다. 나아가 자산운용사의 부동산, 특별자산펀드 운용의 적정성과 로보어드바이저(RA) 관련 시스템 구축 현황과 투자자보호 관련 사항도 살핀다는 계획이다.

민병현 금감원 부원장보는 “올해는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커 리스크 관리가 어느 때 보다도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에 “자산 운용은 자산운용사의 몫이지만 특정 부문에 과도하게 쏠리거나 증가세가 가파를 경우 리스크가 커지기 마련이기 때문에 이 부분을 제대로 관리하고 있는지 점검하겠다는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이어 민 부원장보는 “해외투자펀드의 경우 환율, 글로벌 경제와 맞물려 있어서 국내투자펀드에 비해 투자자가 상품 구조를 이해하거나 예측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예상 수익률만 보고 투자했다가 손실을 보는 등의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판매과정에서 충분한 설명이 있었는지 등을 점검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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