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연합뉴스)

국제항공사 대상, 안정성 높아
개인투자 상품도 나올 예상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항공기 금융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올해 4조원을 거뜬히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지부진한 증시와 저금리 속에서 항공 운송 수요 증가가 맞물리면서 꾸준한 성장이 예상되는 데다 자산의 안정성과 중고가치 등도 높아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적으로 중산층 인구가 늘면서 항공수요가 향후 20년간 연평균 5%씩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저비용항공사가 증가해 항공기 구매보다 리스의 비중이 확대돼 투자의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항공기 금융 펀딩 금액이 4조원을 거뜬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작년 국내 항공기 금융 규모는 약 2조 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주로 은행권이 적극적으로 나섰던 과거와 달리 최근 들어 증권사들이 항공기 금융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작년 8월 KTB투자증권은 약 1000억원 규모로 싱가포르항공이 운항하는 A330-300 항공기 투자를 성사시켰다. 중국 리스사로부터 항공기를 매입해 약 6년간 원리금을 받는 구조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작년 11월 일본 미즈호증권과 함께 총 1조원 규모로 GE캐피탈 에이비에이션 서비스(GECAS)의 항공기 20대를 매입하는 계약을 맺었다. 최근에는 토러스투자증권이 A330-300HGW 1기를 약 1000억원에 매입하기 위한 펀드 조성을 마무리했다. 이 항공기는 기존 운항업체인 싱가포르항공에 5년간 임대된다.

이같이 최근 주로 항공기 금융은 펀드를 조성해 항공기를 매입한 뒤 항공사에 장기 임대하는 구조다. 국제적인 항공사를 대상으로 하다 보니 안정성이 높은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수익률은 대체로 3∼6%로, 일부 후순위 투자는 10% 안팎의 높은 수익률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펀드 이름에 '항공기'라고 표시한 사모펀드 설정액은 지난 2012년 3000억원에서 작년 1조원대로 증가했다. 펀드의 개수도 6개에서 17개로 크게 늘었다.

현재 항공기 투자는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몇몇 증권사가 프라이빗뱅킹(PB) 고객 등 개인이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출시된 상품은 없다. 다만 항공기 금융이 안정성과 수익성을 겸비해 기관투자자의 수요가 충분해 개인을 위한 상품 출시는 조금 더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함께 최근의 항공기 금융의 급성장세와 특정 항공사 ‘쏠림’ 현상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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