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습관이 척추 건강 좌우한다. (제공: 서울부민병원)

[천지일보=강병용 기자] 서울부민병원이 식습관을 비롯한 다방면의 생활 습관을 점검해보고 척추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15일 설명했다.

알게 모르게 행하고 있는 생활 속 습관이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는 것도 많은 노력이 필요한데 한 번 나빠진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더욱 어려움이 따른다. 그중 우리 몸을 지탱해주는 척추는 생활 습관만으로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는 대표적인 신체 부위 중 하나다.

◆척추에 영양분이 잘 공급되기 원한다면 담배는 NO

과도한 술과 담배가 몸에 해롭다는 것은 어린아이들도 익히 알고 있다. 하지만 척추건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조금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다. 김형복 서울부민병원 척추센터 과장은 “담배에 들어있는 니코틴 성분은 혈관을 수축시켜 혈액순환을 방해하는데, 척추 디스크(추간판) 주변의 모세혈관의 흐름을 막아 디스크로 공급되는 산소와 영양분 공급이 현저히 줄어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 번 나빠진 척추 디스크에 영양 공급이 지속적으로 부족하게 되면 보다 빠른 속도로 나빠지게 되며, 적극적인 척추 치료를 동반한다고 해도 흡연자는 일반 환자들보다 회복이 더디게 된다.

뿐만 아니라 척추 디스크 질환을 앓거나 이를 치료하기 위해 시술이나 수술을 받은 환자라면 일정 기간 술은 더욱 멀리해야 한다. 술을 마시면 평소보다 염증 물질이 더욱 많이 분비되는데, 디스크 탈출 등으로 인해 눌리고 자극받은 척추 신경에 염증 반응이 더욱 심해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힘들게 치료를 받아 조금이나마 호전된 상태일 경우에는 질환이 다시 악화될 수 있는 원인을 제공하는 셈이다. 따라서 허리 디스크 질환을 치료하는 동안에는 물론 치료 후 한 달 정도는 금주가 꼭 필요하다. 또한, 허리 통증이 호전됐다 하더라도 본인이 주량을 벗어난 과도한 음주는 삼가야 한다.

◆가방 메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척추 건강

출퇴근이나 등하굣길 가방 메는 습관만 잘 길러도 척추 건강을 지킬 수 있다. 많게는 하루 2~3시간은 가방을 메고 대중교통을 타거나 거리를 걷게 되기 때문에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가방 메는 방법이다. 특히 백팩의 경우 가방 크기가 클수록 소지품을 많이 넣어도 모양이 변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오히려 가방의 무게를 증가시키게 된다. 김형복 서울부민병원 척추센터 과장은 무거운 백팩을 메면 신체의 무게중심이 뒤로 기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상체는 숙이고 엉덩이는 뒤로 빼는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하게 되는데, 이 경우 척추 만곡이 정상적으로 유지되지 못하는 등 척추 변형이 일어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가방 무게는 본인 몸무게에 1/10을 넘지 않도록 하고, 필요 시 보조 가방을 사용해 하중을 분산시키는 것이 좋다.

또한 백팩을 멜 때 가방이 허리 위로 등에 밀착되게 위치할 수 있도록 가방끈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자신의 체형을 고려하지 않은 채 몸에 비해 과도하게 큰 백팩을 착용하거나 가방끈을 길게 늘어뜨려 엉덩이에 걸치는 경우 몸의 하중이 밑으로 쏠리게 된다. 이 경우 어깨가 감당해야 하는 가방의 무게가 실제보다 더욱 크게 느껴지는데, 마치 어깨가 지렛대의 받침대 역할을 하고 이 받침대에서 물체가 멀어질수록 힘이 더 들어가게 되는 원리와 일맥상통한다. 게다가 엉덩이의 반동으로 인해 움직일 때마다 가방이 흔들리게 되면 어깨에 더 큰 힘이 걸리고 신체의 균형을 흩뜨리기 때문에 척추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칼슘 흡수 방해하는 짠 음식과 카페인 조절 필요

커피나 녹차 등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를 너무 많이 마시거나 짜게 먹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뼈 건강을 위해서라도 조절이 필요하다. 카페인 음료나 고염도 식단은 체내 칼슘 흡수를 방해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칼슘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장기간 이러한 습관이 지속되면 골밀도가 떨어져 심한 경우 골다공증을 유발할 수 있다. 골다공증은 그 자체로 척추 질환을 야기시키는 것은 아니지만 척추압박골절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이 된다. 특히 이러한 식습관을 장기간 이어 온 중장년층은 뼈 건강이 더욱 빠른 속도로 악화되며, 척추의 퇴행성 변화 증상이 동반되기 때문에 하루 카페인 섭취량을 줄이고 음식은 조금씩 염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조절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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