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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우리나라는 음력 정월대보름 전후로 액운을 막고 풍년을 기원하는 세시풍습을 전통으로 이어왔다. 대표적으로 연날리기, 지신밟기, 쥐불놀이, 달집태우기 등 다양한 세시풍습 가운데 고싸움놀이는 마을과 마을 사이에 사람들의 협동과 풍년을 기원하는 축제의 장이었다.

고싸움놀이는 쌀농사 중심의 전남도 등에서 널리 행해졌던 줄다리기에서 그 원형을 찾을 수 있는 정월 민속놀이로, 삼한시대부터 시작해 조선시대 말까지 1500년 이상 전라남도 칠석 옻돌마을에 면면히 이어져 오고 있다.

고싸움은 복합어로 두 개의 고가 서로 맞붙어서 싸움을 한다는 의미이며, 여기서 ‘고’는 한 가닥을 길게 빼서 둥그런 모양을 맺는 것을 말한다. 고싸움놀이는 마을 사람들이 남자를 상징하는 동부와 여자를 상징하는 서부의 두 패로 갈라져서 싸움을 벌인다. 동부는 ‘수줄’이라 하고, 서부를 ‘암줄’이라고 하는데 암줄이 이겨야 풍년이 든다고 한다. 고싸움 결과로 일년 농사의 풍흉을 점치는 종교적인 의미가 전승되고 있는 것이다.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은 고싸움은 1970년 7월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33호로 지정해 국가적 차원에서 보존·전승되고 있다. 광주시 남구 광주칠석고싸움놀이보존회는 매년 정월대보름이 되면 고싸움을 시연하면서 전통문화를 살려가고 있다. 특히 1986년 아시아경기대회와 1988년 올림픽에서 개막식 후 열린 공개행사에서 선보여 세계인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겨,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 세시민속놀이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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