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호남 홀대론 나오지 않게 할 것”… 통합 대통령 의지 밝혀
[천지일보=이지영 기자] 유력 대선 주자들이 호남 민심잡기에 공을 들이며 지지율 다지기에 주력하는 가운데,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15일 호남에서 “다시는 호남 홀대론이 나오지 않도록 확실히 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호남 구애 경쟁을 이어갔다.
호남지역은 전날까지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가 1박2일 일정으로 다녀가면서 ‘집토끼 단속’을 한 곳이다. 문 전 대표로서는 자당 내 경쟁자인 안희정 충남지사와의 경선 때문에라도 지속적인 호남 구애가 필요한 상황이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전남 여수 순천 광양 방문 일정 중 여수엑스포 박람회장에서 열린 동서창조 포럼 간담회에서 호남 민심을 겨냥, “정권교체를 통해 호남 홀대를 불식시키겠다”고 다짐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이번 대선에서는 여기 호남에서도 영남에서도 충청에서도 고르게 지지받아서 사상 처음으로 모든 지역에서 축하하고 그것이 또 하나의 국민통합의 힘으로 이어져 갈수 있는 그런 국민통합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거듭 밝혔다.
이어 “그동안 박정희 정권 이후에 역대 새누리당 쪽 정권들이 국가불균형 성장전략을 국가 발전전략으로 그렇게 취해 왔다”며 “수도권 중심, 경부 축 중심으로 했기 때문에 성장은 이뤘지만 또 한편으로 그 이면에 성장의 그늘이 아주 크게 생겨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특히 호남지역은 성장의 혜택에서 소외되면서 상대적으로 차별받고, 홀대받았다는 마음들이 많이 있고 그것이 현실이기도 하다”며 “그래서 참여정부는 그것을 바로 잡고자 역대 정부 가운데서 처음으로 국가 균형발전, 지방분권을 가장 중요한 국정목표로 삼았다”고 전했다.
또 “국가균형발전 사업을 위해 호남 쪽이 특히 열악하다는 점을 감안해 나주 혁신, 광주 아시아문화전당 건설, 호남KTX 조기착공, 무안공항도 조기개항, 여수박람회도 개최 등의 노력을 각별히 기울였다”면서 “그러나 그것만으로 호남소외나 홀대가 다 해소된 것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이어 “저는 호남에서 참여정부에 대한 여러 가지 서운함이 그런 점 때문에 비롯되었다고 생각한다”며 “사실 그 오랫동안의 불균형이 한 5년 정도의 노력으로 하루아침에 균형으로 바뀔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도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앞으로 들어설 제3기 민주정부는 참여정부가 했던 국가균형발전, 지방분권 정책을 훨씬 더 강력하게 훨씬 더 발전된 형태로 그렇게 추진해 나가야한다고 생각한다”며 “김대중·노무현 정부가 다 이루지 못했던 지방분권, 국가균형발전의 꿈은 이제 저 문재인의 꿈이 됐고, 앞으로 제3기 정부의 과제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지방분권 강화를 위한 개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지역민들의 입장에서는 지방분권을 강화하기 위한 개헌이 중요하다”며 “개헌 과제 속에 지방분권 과제 개헌을 꼭 포함시키겠다고 그렇게 약속드린다”고 거듭 밝혔다.
한편 안철수 전 대표는 이날부터 돌풍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안 지사의 안방인 충남을 2박 3일 일정으로 방문하는 등 ‘문재인 대 안희정’ 구도로 흘러가는 현 국면을 뒤집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안 대표는 지난 13일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를 적극 돕지 않았다는 일각의 주장에 “그런 말을 하는 건 짐승만도 못한 것”이라며 ‘독철수 발언’ 등으로 공세 수위를 높였다.
반 전 총장 사퇴 뒤에도 지지율 정체를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는 안 전 대표는 ‘문재인과 안철수’ 양강 구도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전날 오전 전북기자협회 초청토론회에서 “박근혜 게이트를 거치며 보수진영은 아무리 많아도 (지지율) 25%를 넘지 못할 것”이라며 “나머지 75~80%로 정권교체 자격이 있는 국민의당과 민주당 후보 간 양강구도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