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포 고하도 전경(제공: 목포시)

[천지일보=김미정 기자] 영산강 하구에 위치한 고하도는 총면적 997㎢, 해안선 15.2㎞의 아담한 섬이다.

삼국시대부터 주민이 거주하면서 높은 산(유달산) 아래 있는 섬이라 해서 ‘고하도’라 불렸다. ‘용섬’이라고도 하는데 좁고 긴 북서쪽은 용의 머리를 닮았다 해서 용머리라 칭한다.

고하도는 목포 해안과 나란히 늘어선 모양이라 육지를 자연스럽게 거센 파도로부터 보호했다. 천연 방파제인 셈이다. 경치도 빼어나 과거 목포 8경 중 용두귀범(龍頭歸帆)과 고도설송(高島雪松) 등 2개가 고하도와 관련돼 있다. 용두귀범은 돛단배가 고하도 용머리 앞을 돌아오는 풍경, 고도설송은 겨울철 고하도의 눈 덮인 소나무 풍경을 뜻한다. 자연이 경치를 빚어냈다면 인간은 스토리를 남겼다.

특히 정유재란과 같이 일본과 관련된 역사가 주를 이룬다. 고하도에는 왜구를 궤멸한 이순신 장군의 주둔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한 홍살문, 모충각 등 이충무공 유적(전남도 지방기념물 제10호)이 있다. 모충각에는 이순신 장군의 5세손인 이봉상이 1722년 건립한 이충무공기념비(전남도문화재 39호)가 현존한다.

목포시의 미래 발전 전략은 체류형 관광도시다. 관광객이 머물러서 즐기는 도시로 발돋움해 새로운 시대를 개척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관광상품을 확충해야 하는 상황에서 관광지로의 발전 잠재력이 충분한 최적지는 미개발지역이자 자연과 역사 콘텐츠를 두루 갖춘 고하도다.

고하도 관광지 개발의 기폭제는 해상케이블카다. 목포시는 체류형 관광도시를 위해 고하도와 유달산을 오가는 해상케이블카 설치 사업을 야심차게 추진 중이다. 이는 고하도가 목포의 관광 거점으로 부상하는 것이자 새로운 관광 핫플레이스로 주목받는다는 것을 뜻한다.

목포시는 해상케이블카 탑승 관광객이 고하도에서 충분히 관광할 수 있도록 관광콘텐츠를 추가할 계획이다. 해안을 따라 3㎞의 데크를 설치하는 해안 힐링랜드를 조성하고, 높이 20m의 전망대를 설치해 고하도와 유달산의 경치를 감상하는 여건을 마련할 구상이다.

해상케이블카, 해안힐링랜드, 전망대 등이 경치를 관광상품화한 사업이라면 ‘솜으로 덮인 섬, 고하도 여행’은 ‘국내 최초의 육지면 발상지’라는 역사를 활용한 사업이다.

한편 시는 8만 4000㎡ 규모의 목화단지를 조성해 잊혀가는 목화꽃과 목화솜으로, 특히 신품종 컬러 목화로 색다른 볼거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 서산초등학교 충무분교를 목화체험관으로 활용해 길쌈 등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해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목화의 열매인 다래를 이용한 빵, 제과 등 기능성 식품을 개발해 별도의 부가가치를 창출할 방침이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도 고하도에 건립돼 관광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 자원관은 올해 하반기에 착공해 2019년에 완공될 예정으로 전시 기능을 갖춰 관광객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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