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연수경찰서 조혜미 경사. (제공: 인천연수경찰서)

3월 31일까지 ‘신학기 선·후배 간 폭행·강요’ 신고기간

사라질 듯 사라질 듯하면서도 대학교 신학기 시작을 전후로 OT·MT 등 단체행사가 집중되는 매년 2~3월이 되면 다시 고개를 들고 나오는 것이 신입생 군기잡기다.

음주 강요, 얼차려, 학생회비 강요 등으로 대표되는 대학의 군기잡기는 전통도 문화도 아닌 명백한 범죄행위임에도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대학 내 악습이다.

신입생들에게 대학 입학은 성인으로서의 삶의 시작을 의미한다. 초등학교부터 고3까지 십 수 년 동안의 획일적이고 억압된 교실환경에서 벗어나 자기 스스로 삶을 설계하고 가꿔나가는 출발점이다. 이러한 신입생을 대상으로 하는 대학 선후배 간 폭행 및 강요 행위는 그들의 꿈과 희망을 그 시작부터 좌절시키고 엄청난 고통을 가져다주는 사회적 범죄다.

이런 대학 내 악습을 근절하고 건전한 대학문화 조성을 위해 경찰은 3월 말까지 ‘신학기 선·후배 간 폭행, 강요 등 악습 근절’을 위한 집중신고 기간을 운영한다.

선·후배 간 위계질서 확립을 빙자한 폭행·상해·강요·협박 행위와 지나친 음주강요, 오물 먹이기, 동아리 가입 강요 및 각종 회비 납부를 빙자한 갈취행위, 강간, 강간추행, 위계·위력에 의한 간음 등이 중점 신고대상이다.

경찰은 대학 측과 긴밀한 협조를 위해 핫라인 구축 및 간담회 개최로 ‘건전한 대학 문화 조성’에 힘쓰고 있다. 또한 상호 간 공감대를 형성하고 대학 내 학생회, 학보사 등과 연계해 학내 자체홍보 독려로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자 한다.

또한 사안별 경중에 따라 대학 자체 지도감독을 통해 계도하는 한편 명백한 불법행위는 경찰 수사로 엄정 대응하고 피해자에 대해서는 맞춤형 신변보호제도 활용으로 피해자 보호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흔히 폭력은 대물림된다고 한다. 폭력이 일상화되면 그 폐해에 대해 둔감해지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동화될 수 있다. 폭력이 추억이 되고 낭만이 되고 전통이 되고 문화가 된다면 우리 사회는 미래가 없다.

이번 기회를 통해 대학 내 악습이 사라질 수 있도록 경찰을 믿고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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