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검에 소환돼 15시간 넘게 조사를 받고 14일 새벽 특검에서 나온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귀가를 미루고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이동, 최지성 미래전략실 실장(부회장)을 비롯해 미전실 산하 7개 팀 팀장을 소집해 대책회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출근하는 직원들. (출처: 연합뉴스)

특검 조사 뒤 곧장 서초사옥行
뇌물공여 혐의 벗을 방안 강구
여러 의혹 자료 내고 적극해명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삼성그룹이 긴장의 끈을 다시 바짝 조이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뇌물공여 혐의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재소환돼 15시간이 넘는 고강도 조사를 받은 뒤 14일 새벽 곧바로 삼성 서초사옥으로 이동해 심야 회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1시를 넘겨 조사를 마치고 특검 사무실에서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 없이 대기 중이던 검은색 승용차를 타고 떠났다. 첫 소환 때인 지난달 12일 22시간 넘게 조사받았을 때보다는 7시간 이른 귀가이다.

이 부회장이 재조사를 받는 동안 특검 사무실에서 3∼4㎞ 떨어진 곳에 있는 삼성 서초사옥에는 미래전략실 임직원 200여명이 초긴장 상태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이 부회장은 서초사옥에 도착하자마자 최지성 미래전략실 실장을 비롯해 전략실 산하 7개 팀 팀장을 소집해 1시간가량 특검 수사 등과 관련된 대책을 논의하고 현안을 점검한 뒤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특검이 이재용 부회장을 포함, 이번 최순실 사건에 연루된 고위 간부 여러 명에 대해 한꺼번에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뇌물공여 혐의를 벗을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삼성은 특검이 지난달 19일 법원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영장이 기각된 이후 광범위한보강 조사를 벌여왔다는 점에서 1차 영장 청구 때보다 한층 더 긴장하는 분위기다.

특히 삼성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따른 순환출자 해소와 관련한 공정거래위원회의 특혜 제공 의혹 등에 대해 입장 자료를 내고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 때 금융감독위원회의 도움을 받았다는 의혹, 최순실 씨의 독일 비덱스포츠가 작년 9∼10월 스웨덴 명마 블라디미르를 구매할 때 삼성이 우회 지원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반박 자료를 내며 적극적으로 입장을 표명했다.

삼성은 13일 스웨덴 명마 블라디미르 구매와 관련한 우회 지원 의혹이 언론에 보도되자 “그 어떠한 방법으로도 우회 지원을 한 바 없으며, 블라디미르의 구매에도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반박 자료를 냈다.

무엇보다 특검팀이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영장을 재청구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달 19일 1차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당시 조사 결과를 토대로 공모 관계인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 측에 금전 지원 등을 통해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됐다. 뇌물수수자인 박 대통령과 최씨에 대한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주된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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