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항이전 방송토론회에 더민주 토론자 변경 요구
권 시장 측 “특정정당과 대립각 오해 소지… 압력 아냐”

[천지일보 대구=송성자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이 지난 12일 방영된 TBC의 긴급대담 ‘대구공항 통합 이전 공방’의 토론자 교체에 유감을 표하며 권영진 대구시장의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더민주 대구시당에 따르면 임대윤 대구시당 위원장은 지난 8일 TBC의 요청을 받고 ‘대구공항 존치, 군사공항 이전’ 입장의 패널로 이진훈 수성구청장과 함께 10일 토론회 녹화에 참석 예정이었다.

그러나 ‘대구공항 통합 이전’을 주장하는 권영진 대구시장 측에서 ‘임대윤 위원장과는 토론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9일 TBC로부터 패널 변경을 통보받았다는 것이다.

임 위원장은 “방송국 입장에서 대구시장의 출연이 중요하므로 토론자 교체를 할 수밖에 없었던 점은 이해하나 권영진 대구시장의 태도에 실망감을 지울 길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권영진 시장에게 ▲방송국의 토론자 선정에 당당하지 못한 간섭행위에 대한 사과 ▲전문가와 시민들 대상으로 공청회 개최 ▲대구공항 문제 끝장토론회 등을 요구했다.

12일 방영된 토론회에는 찬성 측으로 권영진 시장과 김상경 대구시 안보특별보좌관이, 반대 측으로 이진훈 수성구청장과 임 위원장 대신에 최동석 동구발전협의회장이 출연했다.

패널 변경 논란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토론회에서 특정 정당과 의견 대립이 있는 것처럼 비춰질 수도 있어 방송사에 패널 변경을 요청한 것”이라며 압력 행사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임 위원장은 “9일 밤 TBC 담당기자가 찾아와 ‘대구시장 측의 토론불가 입장이 완강해 토론자를 교체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며 “이는 권 시장이 반대 입장의 출연자에 대해 호불호를 주장하며 주관방송사에 압력을 행사, 토론회를 자신의 의도를 관철하기 위한 요식행위로 삼은 부당한 갑의 횡포”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구공항 이전문제에 대해 소통 부족, 독단적 결정과 강행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권영진 시장에게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전향적인 시정의 변화를 요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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