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최유라 기자] 우리나라의 높은 교육열 덕에 발달한 국내 ‘학습 콘텐츠’ 출판물이 한류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국내 ‘창작 콘텐츠’ 출판물까지 가세해 열풍의 규모를 넓히고 있다.

최근 출판업계에 따르면, 매년 2000여권의 책이 중국, 일본, 미국 등 세계 시장에 수출되면서 출판문화의 한류를 이어가고 있다. 장르는 시, 소설, 전문서적, 동화책 등 다양하다. 그중 국내 학습 콘텐츠가 주요 수출 항목이었으나 최근에는 해외 출판 관계자들이 국내 창작 콘텐츠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13일 김희전 좋은책어린이 부서장은 “학습 만화 등 한국의 학습 콘텐츠는 우수성을 인정받아 해외에 일찍부터 수출해왔으나 최근 국내 창작 동화도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해외 출판 관계자들이 국내 콘텐츠에 대한 기대가 높아 앞으로도 유아·초등 도서 수출이 활발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한국 정서 담은 국내 창작동화

▲ 저학년문고 (제공: 좋은책어린이)

좋은책어린이는 초등 1~3학년을 위한 저학년문고 시리즈의 30여권을 중국과 대만에 수출하고 있으며 꾸준히 판매 중이다. 과거에는 해외 동화책을 수입해왔으나 이제는 국내 창작물을 수출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앞서 저학년문고 시리즈가 처음 출간됐던 10년 전 초등 출판시장에는 전래동화나 번역된 해외 동화책, 미취학아동용 그림책이 위주였다. 이에 좋은책어린이는 국내 대표 동화작가들과 함께 저학년들의 눈높이에 맞추면서 한국적인 정서를 담은 순수 창작 동화를 개발했고 2011년 중국과 대만에 처음 수출을 하게 됐다.

수출하고 있는 책은 ‘선생님 바꿔 주세요’ ‘잔소리 없는 엄마를 찾아 주세요’ ‘내 짝꿍 김은실’ 등으로, 초등 1~3학년 학생들이 학교와 가정 안팎에서 겪는 고민, 갈등을 지혜롭게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가 담겨 있어 깊은 공감과 교훈을 준다.

이런 점에서 한국과 교육 환경과 정서가 비슷한 중국 등 아시아 국가는 국내 창작 동화의 내용이 이질적이지 않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주요 수출 국가로 손꼽히고 있다. 좋은책어린이는 영미, 유럽 등 세계 여러 국가에 국내 창작 동화책을 소개하며 수출할 계획이다.

◆건강 정보 지침서 한의학 동화

▲ ‘안녕하세요! 띵동 선생님’ (제공: 리젬)

도서출판 리젬은 한의사들이 직접 제작에 참여한 한의학 어린이 동화책 ‘안녕하세요! 띵동 선생님’을 인도네시아와 중국에 수출하고 있다. 해당 도서가 어린이들에게 건강한 생활 습관을 형성하고 부모들에게 지침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해외 출판 관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고 해외에서의 한의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출판사 측의 설명이다.

‘안녕하세요! 띵동 선생님’은 어린이건강동화제작위원회에서 올바른 한의학 정보를 알리기 위해 개발됐다. 한의사 띵동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성장 발달, 알레르기 비염, 감기, 비만 등 어린이의 건강한 생활 습관과 치료법을 소개한다.

◆초등 교육용 학습 만화

▲ Why 시리즈 (제공: 예림당)

국내 많은 학습 만화는 해외 출판 관계자들 사이에서 콘텐츠가 우수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중 예림당의 학습 만화 시리즈 ‘Why 시리즈’는 중국, 태국, 러시아 등 12개국 45개 언어로 수출돼 현재 300만부 정도 판매됐다.

Why 시리즈는 과학, 한국사, 세계사, 수학 등 7개 분야의 다양하고 깊이 있는 지식을 만화로 구성해 학생들이 재미있게 지식을 습득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특정 주제에 대한 개념을 초등학생 수준에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관련 문제까지 풀어보면서 내용을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게 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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