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식 광주시 경제부시장이 지난 10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광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역점사업인 “미래형 자동차 선도도시 구축 위해 전력 다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미래 먹거리산업에 행정력 동원
‘광주형 일자리’ ‘자동차밸리’ 결실

“에너지 신산업 흐름 주도해나가겠다”
침체된 전통시장·민생경제 활성화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광주시가 민생을 최우선으로 한 윤장현 시장의 시정방향에 따라 침체된 전통시장 활성화 등 지방정부 차원에서 생활경제 모델을 만들어 정책수단 틀을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죠. 올해는 4차 산업혁명 준비에 따른 광주형 일자리 만들기에 초점을 맞추고 자동차 밸리 정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김종식 광주시 경제부시장은 24회 행정고시 출신으로 목포시, 신안군, 영암군 부군수를 거쳐 3번의 전남 완도군수를 지낸 ‘행정의 달인’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8월 민선6기 광주시 경제부시장으로 취임했다. 본지는 지난 10일 김종식 광주시 경제부시장을 만나 미래 광주경제 활성화 방안과 광주시 역점사업을 어떻게 추진해 나갈 것인지를 들어봤다.

김 부시장은 “올해도 광주시가 추진하는 정책 방향에 따라 광주발전을 이루는 데 벽돌을 쌓는다는 마음으로 남은 기간 모든 열정을 쏟겠다”고 밝혔다.

-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진입하면서 지역산업구조 개편이 중요한데, 광주시가 준비하는 역점사업은.

광주시는 우리나라 자동차 생산지로서 두 번째로 큰 도시다. 특히 친환경 전기, 수소, 자동차 등 미래형 자동차 선도도시를 구축하는 게 광주시의 최대 역점사업이다. 이를 위해 친환경자동차, 에너지신산업, 문화융합콘텐츠 등 4차 산업혁명 대표산업을 통해 미래 먹거리산업을 육성하는 데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고 있다. 가장 시급한 청년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살피는 일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빛 그린 산단 일원에 친환경 자동차 부품클러스터를 조성하고 부품기업을 위한 장비구축과 기술개발을 지원해 친환경자동차 전용 산단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에너지 신산업 관련법의 조속한 제정을 통해 광주가 에너지 신산업의 흐름을 주도해 가겠다. 문화산업은 송암산단 일원의 첨단실감콘텐츠 제작 클러스터와 문화전당의 코리아 콘텐츠랩을 통해 지역의 우수한 문화콘텐츠기업을 육성하겠다. 올해부터 격주로 열던 프린지페스티벌을 매주 개최하고 아시아 문화전당과 함께 ‘ACC-광주인터내셔널 프린지 페스티벌’을 열어 아시아 대표 거리축제로 발전시키겠다.

- 친환경자동차 부품클러스터사업의 진행상황은.

자동차산업 전용 산단을 조성해 지역에 미래형 친환경자동차 생산 기반을 만드는 것이다. 미래형 친환경자동차와 부품산업 육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지난해 7월 예비타당성 조사가 통과된 이후 지난 연말, 정부와 재원분담률에 대한 최종 협의가 이뤄져 올해부터 친환경 자동차 생산기반 조성이 본격 착수될 것이다. 자동차 전용 산단으로 조성 중인 빛 그린 국가 산단은 그 역할과 기능을 원활히 하기 위해 함평군과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산업단지공단 등과 협의회를 구성해 토지이용계획을 포함한 개발계획안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역 자동차 부품기업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와 기업간담회 등을 꾸준히 개최해 기업이 생산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것에 대해 의견을 수렴, 이를 바탕으로 세부 실행계획을 수립 중이다. 2월 중앙부처의 주관기관 확정과 지원협약이 체결되면 국비 지원과 함께 본격적인 사업 추진이 될 것으로 보인다.

- 광주형 일자리, 친환경자동차 부품클러스터와 관련해 어떤 사업이 추진될 계획인가.

올해 국비 130억원과 시비 50억원 등 총 180억원이 확보돼 기업지원 시설인 기술지원센터와 비즈니스센터 실시설계에 착수하고 기업 수요에 입각한 공용장비 구축과 기술개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해외 이전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전업체를 대상으로 자동차 전장부품 기업의 업종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 또한 역량 있는 전장기업 유치와 함께 외부기업과의 연계를 통한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최근 미국 포드자동차 차기 SUV차량 부품 생산용 금형수주에 성공해 미국시장 수출에 나선 지역 금형기업을 위한 뿌리산업 지원과 자동차부품 애프터마켓 산업을 육성하겠다. 그래서 자동차산업의 전후방산업 발전에도 나설 계획이다. 또한 오는 3월 서울모터쇼를 시작으로 7월에는 국제그린카 전시회와 10월 칭화자동차포럼을 통해 친환경자동차산업 육성에 대한 대내외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조이롱코리아가 법인설립을 마치고 상반기를 목표로 인증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마힌드라 그룹과도 지속적으로 상호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 저성장, 장기 경기불황으로 시에서 주도하는 ‘광주형 일자리’ 창출 모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다. ‘광주형 일자리’ 실험을 시작한 계기와 성과는.

광주형 일자리 창출 모델은 ‘기업하기 좋고 일하기 좋은 사회’를 만들어가는 광주시의 정책이다. 노사와 행정, 시민사회가 협력해 혁신을 지향하는 투자유치와 생산방식의 변화를 통해 노동자의 삶의 질 향상과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모델이다. 이를 위해 노·사는 물론이고 행정과 시민사회가 미래세대를 위해 손을 잡고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자는 것이다. 기업이나 정부 정책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광주시민이 주체가 돼 그것을 경쟁력으로 삼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자는 것이다.

광주에서 제안하고 지역공동체의 이상을 실현하고자 ‘광주형’이라는 말을 붙였지만, 광주에 국한하지 않고 한국사회를 구출해내는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 이는 광주시만의 일이 아니라 대한민국을 위해 필요한 사회혁신 운동이라고 본다. 공공부분 비정규직 노동자 772명의 정규직 전환과 광주시와 출자·출연기관의 최저임금의 130%를 보장하는 생활임금제 시행, 금호타이어, 기아차 협력업체, 광주시내버스조합 등의 임단협 중재 지원, 광주시-공공운수노조와의 사회공공협약 체결과 이행점검, 광주시-금호타이어 노·사 공동협약 체결 등 많은 성과가 있었다.

- 최근 발견된 전일빌딩 탄흔에 대한 견해는.

광주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5.18진실규명을 반드시 해야 한다. 최근 발견된 전일빌딩 총탄 흔적과 관련해 헬기 사격 가능성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정 결과도 받은 상태다. 37년 동안 숨겨진 역사가 이를 증명해줄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광주시 5.18 진실규명지원단에서 적극적으로 자료를 수집하고 업무를 시작했다. 5.18 당시 초대형 집단살상은 최고의 통수권자만이 가능하다. 당시 최고 국군통수권자는 전두환 전(前) 대통령이었다. 최초 발포명령자가 누구였는지 다 짐작하는 것이다. 그러나 당사자가 입을 열겠는가. 세월호 7시간도 밝혀내지 못하는데 과연 최초 발포명령자가 고백할지 의문이다. 이번 기회에 광주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보완 정리하고 시대의 참혹한 사항을 바로 알리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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