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부도2호선 조사 현장(공중 촬영)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뉴스천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조사보고서 발간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지난 2014년 11월 낙지를 잡던 어민은 경기도 안산시 앞바다에서 대부도2호선을 발견했다. 발견 당시 배 앞머리와 뒷머리 일부만 밖으로 나와 있는 상태였다. 선박구조와 선체 내부에서 수습된 도자기들을 미뤄볼 때 12세기 후반에서 13세기 초반의 고려 시대 선박으로 추정됐다.

13일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이귀영)가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 방아머리해수욕장 인근 갯벌에서 발굴한 고려 시대 난파선 대부도2호선 조사보고서를 발간했다.

확인된 선박의 잔존길이는 약 9.2m, 최대폭은 2.9m가량으로, 기존에 발견된 고려 선박에 비해 크기가 작고 날렵한 형태를 지닌 것이 특징이다.

앞서 대부도에서는 2006년에 고려 시대 선박인 대부도1호선이, 2013년에는 대부도 바로 서쪽 영흥도에서 통일신라시대 선박인 영흥도선이 발굴된 바 있다. 대부도 인근에서 발견된 이들 난파선은 과거 이곳에서 수많은 해상활동이 이뤄진 사실을 말해준다.

일반적으로 갯벌에서 발견되는 난파선에서는 유물이 적게 나오는 것과 달리, 대부도2호선에는 선원들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청자접시와 도기호(아가리가 넓고 목이 짧으며 몸통이 넓은 저장용기), 빗 등 다량의 유물이 발견됐다.

특히 발굴 막바지 선체 아래에서 곶감으로 추정되는 감씨와 붉은색의 과육 그리고 곶감꼬지가 함께 발견돼 과거 선조들의 생활 모습의 한 면을 엿볼 수 있는 자료를 확보했다.

대부도2호선은 선체의 바닥인 저판(底板, 밑널)이 4열로 이뤄져 있는데, 이는 기존 우리나라 한선(韓船)의 일반적인 특징인 홀수 저판과는 달라 선박연구에 있어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서해안을 중심으로 중국·일본 등 해상교역을 활발히 펼쳐왔다”며 “태안과 진도, 신안 등지에서 발견되는 고선박들은 ‘바닷속 타임캡슐’로 불리며 많은 유물을 제공하고 있어, 우리 해양문화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에는 발굴조사 내용과 함께 유물에 관한 연구, 선체 연대 측정, 도기호의 보존처리, 선체 수종분석 등 고려 시대 선박사, 도자기 역사, 생활사 등과 관련된 다양한 자료가 담겨있다. 보고서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누리집에서 무료로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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