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희수 작가의 개인전 ‘노멀 라이프(Normal Life)’. (제공: 에브리데이몬데이 갤러리)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무심한듯 따뜻함이 느껴진다. 투박한 선은 아이러니하게도 인물의 섬세한 감정을 담아낸다.

김희수 작가의 개인전 ‘노멀 라이프(Normal Life)’가 오는 25일부터 4월 9일까지 서울 송파구 에브리데이몬데이 갤러리에서 열린다.

‘normal life’라는 타이틀로 전시를 가지는 것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1년 동안 작업한 페인팅과 드로잉이 대거 전시될 예정이다.

김희수 작가는 일상에 주의를 기울인다. 자신의 일상을 관찰하고 기록한다. 아까 봤던 작은 벌레, 아버지와 나누었던 소소한 대화, 깊이 스며드는 어떤 감정, 당장 내일 엎어질지도 모를 크고 작은 다짐들까지. 작업 소재는 사물이 될 때도 있지만 주를 이루는 것은 단연 인물이다.

▲ 김희수 작가의 개인전 ‘노멀 라이프(Normal Life)’. (제공: 에브리데이몬데이 갤러리)

터져 나오는 환희나 무너져 내리는 절망같이 무언가가 극적으로 표출되는 건 아니다. 오히려 부각돼 그려지는 그 얼굴에는 표정도 없다. 더해 속마음이 내비친다는 인물의 눈은 대부분 반쯤 감겨 있거나 아주 감겨 있다. 그들의 감정을 손쉽게 어느 이모티콘 하나를 찍어 대변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정적이고 차분해 보이는 그들을 종일 노려본다 해도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알아낼 수가 없을 것만 같다.

김희수는 다작하는 작가로 그의 공간에 들어서면 엄청난 양의 드로잉과 페인팅 작업들에 둘러싸이게 된다. 벽면과 바닥을 가득히 덮은 수십명의 얼굴과 몸짓. 그러나 여기에서 느껴지는 것은 소란스러움이 아닌 평안과 고요함이다. 동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나의, 평범한 보통의 일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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