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항 신항 부두에 접안한 컨테이너선에서 분주하게 화물을 선적하고 있는 모습 (출처: 연합뉴스)

중국·멕시코 통해 한국 타격 우려

[천지일보=임태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이 현실화하면 중국과 멕시코를 통한 우리나라의 ‘우회수출’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2일 LG경제연구원의 김형주 연구위원과 심순형 선임연구원은 ‘트럼프노믹스 시대의 무역·투자 질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트럼프노믹스’로 인한 국제무역과 투자질서의 변화가 주변국들에 큰 피해를 줄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적으로 멕시코나 중국처럼 미국과 교역 비중이 높은 나라들이 먼저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미수출이 작년 기준 총수출의 81.8%를 차지하는 멕시코가 큰 피해를 볼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중국의 대미수출 비중은 2000년대 중반 이후 점진적으로 하락해 지난해 18.0%를 기록했다. 중국은 2000년대 이후 수출국 다양화와 내수시장 육성으로 미국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노력을 꾸준히 해왔다.

보고서는 “멕시코가 미국 시장을 겨냥해 부품을 수입·조립한 뒤 완제품을 수출하는 경제 모델이 트럼프의 등장으로 난관에 봉착했다”고 진단했다. LG경제연구원은 “중국과 멕시코를 우회하여 미국으로 수출하는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역시 직간접적인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과 멕시코는 대미수출용 완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부품, 소재 등 중간재를 조달한다. 2014년 기준으로 중국과 멕시코가 미국 시장에 최종재를 수출할 때 한국으로 귀속된 부가가치 총액은 각각 34억 달러, 22억 달러로 추정됐다.

또 중국과 멕시코의 경기가 둔화하면서 한국의 최종재수출이 감소할 수 있다. 중국과 멕시코에 대한 한국 수출에서 최종재 비중은 2014년에 각각 31.2%, 28.5%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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