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스모크’ 배우 사진(좌측 위부터 김재범, 김경수, 박은석, 정원영, 고은성, 윤소호,정연, 김여진,유주혜). (제공: ㈜더블케이필름앤씨어터)

창작뮤지컬 ‘스모크’ 3월 18일 개막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시, 소설, 수필에 걸쳐 두루 작품 활동을 한 일제 식민지시대의 대표적인 작가 시인 이상의 작품을 소재로 한 창작뮤지컬 ‘스모크’가 더욱 강력해진 출연진과 업그레이드된 작품성으로 돌아온다.

오는 3월 18일부터 5월 28일까지 서울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공연되는 ‘스모크’는 이상의 시 ‘오감도(烏瞰圖) 제15호’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됐다.

지난해 12월 프로듀서 김수로가 큐레이터로 활동중인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트라이아웃 공연을 선보였던 뮤지컬 ‘스모크’는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 속에 성공적인 초연 무대를 가졌다.

뮤지컬 ‘스모크’는 순수하고 바다를 꿈꾸는 ‘해(海)’, 모든 걸 포기하고 세상을 떠나려는 ‘초(超)’, 그들에게 납치된 여인 ‘홍(紅)’ 세 사람이 아무도 찾지 않는 폐업한 한 카페에 머무르며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룬다.

앞서 국내 초연 이후, 교토, 도쿄, 뉴욕 등 3개 도시 진출을 확정 지은 뮤지컬 ‘인터뷰’의 추정화 작가와 허수현 작곡가는 시인 이상의 작품들을 뮤지컬 속에 유기적으로 녹여낸다.

작품의 핵심 소재인 ‘오감도’ 외에도 ‘건축무한육면각체’ ‘거울’ ‘가구의 추위’ ‘회한의 장’, 소설 ‘날개’ ‘종생기’, 수필 ‘권태’ 등 한국 현대문학사상 가장 개성 있는 발상과 표현을 선보인 이상의 대표작을 대사와 노래 가사에 절묘하게 담아냈다.

시대를 앞서가는 천재성, 식민지 조국에서 살아야만 했던 예술가의 불안·고독·절망,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이겨내고 날고 싶었던 열망과 희망까지. 작품은 세상과 발이 맞지 않았던 절름발이 이상의 삶과 예술·고뇌를 세 등장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새로운 배우의 합류도 기대를 모은다. 그림을 그리는 소년 ‘해’ 역은 정원영, 고은성, 윤소호가 캐스팅됐다. 시를 쓰는 남자 ‘초’ 역에는 김재범, 김경수, 박은석이 함께한다. 부서질 듯 아픈 고통을 가진 여인 ‘홍’ 역은 정연, 김여진, 유주혜가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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