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빛의 정원(The Light of Garden), 90.9x60.6cm, 장지 석채 혼합재료, 2016. (제공: 소피스 갤러리)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안진의 화가의 작품을 오래오래 들여다보면, 어떤 꽃이 더 예쁘고, 어떤 꽃은 덜 예쁘다는 우리의 편견이 눈 녹듯 사라진다. 그의 화폭 위에서 때로는 은은하게 때로는 화사하게 피어나는 꽃들의 속삭임을 듣다 보면, 꽃은 그 종류와 형태를 막론하고 그저 꽃 그 자체이기 때문에 소중하고 아름답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 쓸쓸한 황무지 위에 이미 저마다 아름다운 꽃들이 아우성을 치며 피어나고 있는 것을, 우리의 무딘 감성은 외면 해온 것은 아닐까.’ -정여울 문학평론가-

한국화의 전통적인 기법과 서양 미술의 조우를 꾸준히 연구하는 안진의 작가가 ‘꽃의 시간(The Time of Flowers)’전을 연다. 소피스 갤러리는 11일부터 3월 15일까지 서울 역삼동 본 갤러리에서 ‘꽃의 시간(The Time of Flowers)’전을 연다고 밝혔다.

그간 꽃을 모티브로 내면의 정서를 한국적으로 풀어온 안진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꽃과 색채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와 예술적 사유의 흔적을 담은 근작 5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 꽃의 시간(The Time of Flowers), 72.7x90.9cm, 장지 석채 혼합재료, 2016. (제공: 소피스 갤러리)

한국 전통 복식의 조형미를 재해석한 초작에서 장식적 요소의 하나에 불과했던 꽃은 색채를 통해 생명력을 얻고 일상에서 흔하게 소모되는 컵, 전구 등에 스며들어 공간 위에서 입체적으로 표현됐다.

이때 사용된 다소 거칠지만 섬세한 선들은 즉흥적 색채와 만나 잠재된 욕망이 분출한 듯 역동적으로 화면을 가득 채우며 작가 특유의 시각 언어로 재탄생한다.

안진의 작가는 캔버스 위에 유화를 베이스로 석채(石彩), 분채(粉彩), 압화(押花) 등을 이용해 켜켜이 색채를 쌓아 올려 표현했다.

소피스 갤러리는 “사물을 향한 섬세한 시선이 작가만의 독특한 화법과 만나 화면 위에서 은유된 이번 전시는 일상의 메마름에 지친 이들을 따뜻하게 위로하고, 고단한 삶에 희망을 밝혀주는 감성의 시간이 되어 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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