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란도 10폭 병풍(작자미상/조선 18세기) - 오는 6일 관람객에게 처음 공개되는 모란도 10폭 병풍에는 무성한 잎과 화려한 색 꽃이 핀 모란 나무가 다양한 모양을 지닌 괴석(塊石)과 함께 그려져 있다. 이 그림에선 모란 나무를 괴석 앞, 뒤에 배치하거나 9, 10폭에 보이는 것처럼 화면의 뒤쪽에 그려 일률적인 반복을 피하고 변화를 줬다. (사진제공: 국립중앙박물관)

 

[뉴스천지=서영은 기자] 조선시대 모란도 병풍 10폭이 80년 만에 처음 공개된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은 오는 6일부터 6월 20일까지 박물관 상설전시관 2층 회화실에서 조선시대 모란병풍 10폭을 특별공개 전시할 계획이다.

이번 전시에는 80년 만에 처음 공개되는 10폭의 대형 모란병풍과 함께 조선시대 모란도 10점도 함께 선보이게 된다.

공개될 모란도 10폭 병풍은 1921년 처음 박물관이 입수한 것으로 반년간의 보존처리를 거쳐 처음으로 관람객에게 선보이는 것이다.

펼친 병풍은 가로 길이 580cm, 높이 194cm에 이르며 제작 당시의 병풍틀과 장황의 비단 배색이 그대로다. 이 병풍은 모란도의 전개 과정 및 특성을 이해할 수 있는 걸작으로 회화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작품이다.

 

▲ 심사정필묵모란도. (사진제공: 국립중앙박물관)

 

병풍은 10폭의 화면이 이어져 모란꽃이 무성히 핀 모란 숲을 연상케 한다. 각 폭에 홀로 있는 모란과 괴석 옆의 모란이 함께 그려져 독립·도시적인 이미지를 뿜어낸다. 이러한 모습은 ‘궁모란병(宮牡丹屛)’이라 불리는 기존의 작품들보다 앞선 단계의 양식을 보여준다.

봄의 대표적인 꽃인 모란(牡丹)은 동양에서는 꽃 중의 꽃, 꽃의 왕(花王), 부귀화(富貴花) 등으로 불리며 오랫동안 관상용이나 그림의 소재로 사랑을 받았다.

특히 모란 병풍은 일반 사가(私家)의 행사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왕실에서의 종묘제례, 가례(嘉禮), 제례(祭禮) 등의 주요 궁중 의례 때 사용된 바 있다. 이렇듯 궁중에서는 모란을 ‘부귀영화(富貴榮華)’의 대상뿐 아니라 ‘국태민안(國泰民安)’과 ‘태평성대(太平聖代)’를 기원하는 상징으로까지 여겼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 조선 중기에 여러 가지 꽃과 나무, 새와 함께 그려진 모란 그림과 조선 후기 문인의 취향을 보여주는 심사정(沈師正/
1707~1769), 강세황(姜世晃/1713~1791)의 모란도와 최근 구입한 이한철(李漢喆/1808~1880)의 모란도도 새롭게 소개된다.

또한 조선 말기의 남계우(南啓宇/1811~1890)의 장식적인 채색 모란도와 채색 없이 먹으로만 그린 허련(許練/1809~1893)의 ‘묵모란도’ 등도 함께 진열됐다.

한편, 박물관 측은 모란도 10폭 병풍의 보존처리 과정을 사진과 해설로 알기 쉽게 요약한 패널을 함께 전시해 회화의 수복 작업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