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7월 14일 개성공단 입주기업 비상대책위원회가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 개성공단 중단에 따른 실질피해보상 촉구 집회를 연 가운데 참석자가 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거대한 中시장에 맞설 유일책 사라져
상당수가 휴업 또는 휴업 위기 놓여
“우리가 정부에 보상받은 줄로 알아”
“개성공단이 지닌 많은 가치 알아야”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남북 경제협력의 상징이자 유일한 남북 교류의 연결고리였던 개성공단이 폐쇄된 지도 어느덧 정확히 1년이 됐다.

거대한 중국시장과 맞서기 위해 저마다 희망을 품고 개성공단에 입주했던 많은 중소기업들이 공단 폐쇄로 인해 받은 타격과 충격은 매우 컸다. 특히 생산시설이 100% 개성공단에 있거나 비중이 80~90% 이상인 51개 기업은 정부의 제대로 된 보상 외에는 마땅한 대책이 없는 현실에 처했다.

그중 11개 기업이 완전 휴업 상태고, 나머지 기업들도 상당수가 휴업 위기에 놓였다. 정부만 믿고 대출받아 투자했던 돈은 고스란히 빚더미로 남으면서 파산신고와 다름없는 폐업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고 있는 처지다.

개성공단기업협회에 따르면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업 대부분이 저임금 노동력을 통한 대량생산능력과 낮은 단가를 앞세우는 중국시장과 맞서기 위해 마지막 희망을 안고 들어갔던 곳들이다. 국내 환경으로는 생산 한계에 달했던 이들 기업은 해외와 개성공단 둘 중 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북한의 저임금 노동력을 활용한다면 충분히 중국시장과 해볼만하다는 판단으로 개성행을 택했던 것. 이들에게는 개성공단이 새로운 기회의 땅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암담하기만 하다. 6개월간 중단됐던 2013년에도 그 타격으로 인해 손실을 회복하는 데 평균 1~2년이 걸렸기에 재가동되더라도 재기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입주기업들은 한숨만 나온다. 그리고 하나같이 2013년 정상화를 위해 맺은 8.14합의서를 박근혜 정부가 기업들에 사전 통보 없이 일방적으로 파기함에 따라 피해가 막심한데, 이에 대한 책임은 뒷전이라고 크게 분노하고 있다.

또한 이들 기업들은 박 대통령이 개선공단 폐쇄 직후 대국민담화를 통해 충분한 보상을 할 것이라고 발표함에 따라 많은 국민들이 어느 정도 그렇게 처리가 된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고 억울해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 김서진 상무는 개성공단의 가치를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며 속히 보상과 함께 재가동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상무는 개성공단의 가치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은 안보공단이자 평화공단으로, 가동됨으로써 긴장 수준이 달라지고 피부로 느끼는 게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대한민국 경제는 수출만 갖고는 먹고 살기 어려워졌다. 개성공단은 내수 진작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유는 원부자재부터 식재료, 생필품 등 이 모든 필요 재료들을 해외기업은 현지에서 조달하는 반면 개성공단 입주기업은 국내에서 다 수급해서 들어가기 때문이라는 것. 따라서 개성공단 입주기업으로 인해 침체된 내수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또 “고용인원 문제도 해결될 것이고, 남북경협이 확대되면 더 활성화 될 것이라서 트럼프 정부출범, 브렉시트 등과 같은 외부경제에 시달리는 것이 해소될 것”이라며 개성공단이 이 같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하루에 많게는 2000여명의 북한 근로자가 출근하기 때문에 남북이 교류하는 작은 통일이 이뤄지는 공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 개성공단기업협회 김서진 상무가 개성공단 개발 총계획표를 보여주며 개성공단이 지닌 많은 가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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