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현지시간)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일본 아베 신조 총리의 미국 백악관 첫 정상회담이 주목된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모습 (출처: 백악관 트위터) ⓒ천지일보(뉴스천지)DB

동맹 강조하면서 방위비 분담 논의 가능성
북핵 문제, 통상 문제 등도 회담 예상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본 아베 신조 총리가 10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첫 정상회담을 갖는다. 두 정상이 어떤 대화를 나눌지 주목된다.

트럼프 정부 출범 이래 아직까지는 대(對) 아시아 정책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미·일 회담이 대략을 짐작해볼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의 방위비 분담에 대해서 언급한 바 있고, 중국과 일본의 환율 정책에 대해서 비판적인 입장을 내비쳐왔다. 북핵에 대해서도 위험성을 인지하면서도 미국 입장에서 실리적인 측면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안보 사안에 대해서는 미일동맹 강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일 백악관에서는 정례브리핑을 통해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의 이달 초 한·일 순방에 대해 언급하며 아시아·태평양의 중요성과 동맹 강화에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이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한 대응에 있어서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주요 동맹국과 긴밀한 공조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사실도 중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해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상원 민주당 간사 벤 카딘 의원에게 제출한 인준청문회 서면 답변에서 북한을 중대한 위협 대상으로 규정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한 동맹공조 아래 새로운 대북접근법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일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방위비 분담에 대해 거론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때 강경 입장을 내놓은 것과는 달리 완화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틸러슨 장관은 이와 관련해 “한국과 일본이 이미 각국에서 미군을 지원하는 데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단호한 입장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대륙 간 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가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다고 주장한 데 대해 자신의 트위터에 북한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며 단언하며 강력한 대응 방침을 내비쳤다.

또한 통상무역정책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윤곽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일본이 앞장서왔던 ‘환태평양 경제동반자 협정(TPP)’에서 공식 탈퇴를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기업 대표들과 간담회 자리에서 “중국과 일본이 그동안 시장을 조작해왔다”고 표현하며 ‘환율 문제’에 대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대선 공약 중 하나인 환율 조작 등 불공정 무역 등에 대해 뜯어고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경제계에서는 TPP를 대체할 장치는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중국이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등을 통해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견제할 장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에 TPP를 대체할 다른 어떤 제안을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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